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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깐마늘 팔아주기' 공무원들에게 할당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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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가 영천지역 한 농협에서 수매한 마늘을 팔아주기 위해 시청 직원들에게 '할당'을 해 구매신청을 받다 일부 공무원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직장협의회로 바꿔 주문을 받고 있다.

경산시는 지난달 말 행정협의회 협약도시인 영천시의 한 농협에서 지난해 수매해 껍질을 까서 포장한 깐마늘을 3㎏은 1만원, 5㎏은 1만6천원, 10㎏은 3만원에 전 직원들이 3㎏ 한봉지 이상씩을 구입하도록 하고 실과소별로 주문을 받고 있다.

특히 경산시장은 간부회의에서 "5천만원 정도의 영천 깐마늘 팔아주기 목표를 설정하고, 요식업조합과 이통장협의회·새마을단체, 기업체 및 시청에 시중가격보다 싸다는 것을 홍보해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시장이 100만원어치의 깐마늘을 구입하자 간부 공무원들이 협의를 통해 부시장은 30만원, 국장은 20만원, 소장과 과장 읍·면·동장은 10만원, 담당은 5만원어치를 구입하기로 협의했다는 내용의 협조문도 발송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한 직원은 "어려움에 처한 마늘재배 농민들을 돕는다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햇마늘이 출하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재고 마늘을 직급별로 '할당'을 해 구입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 직원이 동참해야 한다는 '압력성' 팔아주기 운동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요식업소 한 관계자는 "취지는 좋지만 햇마늘이 출하되고 있고, 시중가보다 가격이 크게 싸지도 않은데다 오랜 시간 저온상태에서 보관했던 재고 마늘이라 구입하기가 주저된다"며 공무원들의 주문 요구에 난감해 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닭고기 소비 부진과 경기침체로 마늘소비가 급격히 줄어 재고가 쌓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천시 농업인들을 돕고자 협조를 부탁했을 뿐 할당을 하지는 않았으며, 일부에서 반발이 있어 직협에서 주문을 받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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