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직접 초청해 수술과 치료까지 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움소반드(Oum So Vand·30·여·캄보디아)씨는 23일 유방암 수술을 받고 조용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자칫 고향 땅에서 원인도 모른 채 죽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저 아찔했는데.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움소반드씨는 영남대병원의 초청으로 대구에 와 내분비·대사내과의 외래진료와 검사, 유방센터에서의 외래진료 및 검사를 통해 유방양성신생물 진단을 받고 23일 곧바로 수술했다. 결과는 성공적.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경과가 좋았다. 움소반드씨는 일주일 정도 경과를 지켜보며 치료를 받은 뒤 고향 캄보디아로 귀국할 계획이다.
움소반드씨는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것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캄보디아, 그것도 씨엠립 붐 살라칸사이 콤수아드당곰이라는 오지 중 오지에 살았기에 수술은커녕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알아볼 엄두도 못 냈다. 당연히 유방암에 걸렸다는 것조차 몰랐다.
그러나 하늘이 도왔는지, 때마침 영남대병원 불교신행회(회장 이관호 교수) 회원들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 오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고, 주민 진료 중 움소반드씨의 유방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제적인 문제로 캄보디아에서 수술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봉사단이 귀국해 영남대병원과 상의한 뒤 국내로 초청, 무료 시술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움소반드씨는 "나라도, 인종도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사랑과 인술을 베풀어 주시니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고국에 돌아가면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기분으로 베풀며,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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