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명승부와 반전으로 대회를 더욱 빛낸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가 4강을 가려내며 일시 휴식에 들어간 사이 국내 축구 팬들은 뜨거웠던 경기와 스타들의 활약을 되새기고 있다. 축구 팬들은 점심 식사나 휴식 시간 때 유로 2008의 인상적인 팀과 경기들을 입에 올리면서 축구 이야기에 열을 내고 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격찬을 받고 있는 팀은 4강에 오른 러시아와 터키. 러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 1대4로 대패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놀랄 만큼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그리스에 1대0으로 이기고 강호 스웨덴과 네덜란드를 몰아붙이며 4강에 올라 축구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강한 체력과 뛰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스웨덴과 네덜란드를 압도한 경기는 그야말로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평가. 러시아를 강팀으로 변모시킨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도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러시아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맡고 있는 팀이어서 국내 축구팬들의 응원도 뜨겁다.
이와 관련, 미국 스포츠 채널 ESPN과 영국의 축구 전문지 '월드 사커' 등은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를 2002년 '히딩크의 한국'과 비교, 젊고 체력이 뛰어나며 빠른 속도와 에너지 넘치는 공격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의 러시아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미드필더들이 우수해 2002년의 한국보다 낫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터키 역시 스위스와 체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명승부를 잇따라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터키는 특히 한국과 혈맹 관계인 데다 2002 한·일 월드컵때 '우정의 3·4위전'을 치른 인연이 있어 국내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 매력적인 경기를 펼치며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침몰시킨 후 8강전에서 러시아에 밀려 좌초한 네덜란드는 아쉬움을 남긴 팀으로 평가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프랑스의 몰락과 부진한 경기를 펼치다 4강 문턱에서 퇴장한 이탈리아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회사원 김모(44·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씨는 "유로 2008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며 "잠시 경기 일정이 없는 만큼 잠을 충분히 잔 후 결승전까지 꼭 챙겨보려고 한다. 어느 팀이 우승할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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