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벽 4시에 사라진 소녀 "도대체 무슨 일이?"

KBS2TV 추적 60분 '대구어린이 납치 살해사건'

열한살 소녀가 집 안에서 납치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집 안에 있던 할아버지를 심하게 때린 후 데려갔다는 것. 아이는 실종 2주째 되던 날 동네 앞산에서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KBS2TV '추적 60분'은 25일 오후 11시 5분 '대구 어린이 납치 살해 사건'을 방송한다.

사건 초기 할아버지의 증언으로 범인이 금방 잡힐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오리무중. 그런데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할아버지가 범인에게 구타당했던 방안에 아무런 족적이 없다는 점. 평소 사납게 짖던 개도 짖지 않았다. 또 무엇보다도 범인으로부터 아무런 요구도 없었다. 할아버지를 목표로 한 것일까 아니면 아이 납치가 목적이었을까.

범인이 침입한 시간은 오전 4시 10분경. 겁에 질려 숨어있던 허양의 동생이 이웃에 처음 도움을 요청한 시간은 4시 37분이다. 농번기여서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인데 범인은 왜 그 시간에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실종 14일째 되던 날, '추적 60분'은 경찰 수색 활동에 동행했다. 인명 구조견을 동원해 수색을 시작한 지 3시간. 계곡 근처 수풀이 우거진 비탈길, 시신은 알몸으로 반듯하게 놓여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 이상한 광경이 목격됐다. 아이의 옷가지를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것이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과 함께 사건의 미스터리를 분석한다.

납치된 아이가 3시간 내에 살해될 확률 74%. 아동이 실종 혹은 납치됐을 때 조기발견과 용의자 검거를 유도하는 것이 '앰버경보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제주도 양지승양 실종사건을 계기로 미국으로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앰버경보시스템의 실효성도 점검해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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