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다. 7, 8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러나 바캉스 기분에 들떠 부주의할 경우 건강을 해쳐 '휴가'가 오히려 악몽이 될 수도 있다. 과다한 햇빛 노출로 피부가 상하거나 음식물로 인한 배탈, 풍토병 및 수인성 전염병까지 각종 사고, 질병 등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것. 즐거운 휴가의 최우선은 건강이다. 때문에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를 위해선 철저한 계획과 준비, 관리가 필요하다. 바캉스철에 필요한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여행의 시작은 철저한 준비!
당뇨, 고혈압, 심장병, 천식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평소 복용하던 약이나 응급 치료제를 가지고 가야 한다. 준비 없이 여행을 떠났다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병이 없더라도 휴가지에서의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선 해열제, 진통소염제, 소독약, 소화제, 피부연고, 붕대, 반창고 등 응급상비약을 챙기는 게 좋다. 또 변덕이 심한 날씨를 고려, 긴 옷을 챙겨 가는 게 좋고,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벌레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피부를 보호하라
여름철의 강렬한 햇빛과 높은 습도는 피부의 적들이다. 때문에 해변이나 밖으로 나갈 땐 30분 전에 자외선차단지수(SPF) 30~50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나가고, 이후 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게 좋다. 여름 바캉스철의 대표적인 피부 질환은 각질과 기미, 주근깨 등으로 모두 자외선과 관련이 있다. 피부 질환을 막기 위해선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동남아 등 습한 휴양지의 경우엔 고온 다습하기 때문에 피지 분비가 활발해져 여드름 등의 증상도 악화되기 일쑤인 만큼 세안, 실내외 온도차 등에 주의해야 한다.
◆설사를 피하려면
여행에서 가장 흔한 복병이 바로 복통, 설사 등이다. 위장질환의 원인은 음식물. 주로 식중독에 의한 경우가 많다. 설사를 예방하려면 음식과 음료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육류, 생선 등 날 것과 껍질이 벗겨졌거나 상처가 난 등 원형 보존이 되지 않은 과일, 길거리 음식 등을 피하고, 되도록 익히는 등 조리해서 먹는 게 좋다. 음료의 경우 캔이나 밀폐된 용기에 든 것을 마시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게 좋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것은 기본이다. 설사는 보통 3~5일 정도 지속되다 점점 호전되는 게 보통이다.
◆해외여행 갈 땐
▷전염병=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으로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등 전염병에 대한 예방약을 복용하거나 예방접종을 하고 나가는 게 좋다. 말라리아의 경우 출발 1주일 전부터 귀국 후 6주까지 매주 1차례씩 약물을 복용해야 하고 황열은 출국 10~14일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이들 전염병은 모두 모기가 매개가 되는 만큼 긴 소매 윗옷과 긴 바지, 방충제, 모기장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A형 바이러스 간염 등 수인성 전염병도 경계 대상인 만큼 예방 접종이 필수다.
▷기내건강=비행기 안에서도 건강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거리 비행에 따라 생체리듬이 깨지고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건조증' 등 각종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다리가 붓거나 호흡곤란 등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한 번씩 일어나 복도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어주거나 앉은 자세에서 발끝과 발목을 돌리는 등 굳은 근육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또 건조한 기내 공기로 인한 피부, 코, 목, 눈 등의 이상 증상을 막기 위해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기내 습도의 경우 습도 정상치(50%)의 절반도 안 되는 20%로 떨어지고 정상고도에 진입한 뒤에는 10%까지 떨어져 상당히 건조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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