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PD 수첩에 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검찰에 'PD 수첩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며 수사를 의뢰한 때문이다. 검찰 스스로 밝혔듯 이번 사건의 사회적 파장을 생각할 때 수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 규명이 불가피해졌다.
MBC PD 수첩은 지난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방송에서 '주저앉는 소(다우너 소)'와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 씨의 죽음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번역해 "광우병의 위험을 과장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동물을 학대한 이유를 묻는 인터뷰를 "광우병 의심 소를 왜 도축하느냐"로 번역된 과정 등이 광우병 위험을 과장하기 위해 의도된 편집이라는 주장이 PD 수첩 영어 공동번역자에 의해 제기됐다.
이에 대해 PD 수첩은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PD 수첩은 지금까지 언론중재위의 반론보도 결정도 따르지 않았고 광우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빈슨 씨의 사인에 대한 사과도 않고 있다. 대신 홈페이지의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통해 'PD 수첩 흠집 내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와 시민단체'야당 간 광우병 논란은 쇠고기 고시로 계속되고 있다. 서로가 상대방의 주장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PD 수첩의 영어 번역 과정이 단순 실수라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며 수사를 작정하고 나섰다. 자칫 어느 쪽을 편들려 한다는 의심을 살 수도 있다. 검찰이 양측 주장을 충분히 듣고 국민적 의심을 해소시켜 주는 수사를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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