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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 명퇴 박광길 대구시 신기술산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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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공무원들이여 '한(恨)'을 품어라. 그리고 시장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위해 일하라.'

박광길(59) 대구시 신기술산업본부장이 30일자로 명예퇴직했다. 그는 연말까지 대구시를 위해 일해달라는 시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야인(野人)으로 돌아갔다.

소방방재청 혁신기획관으로 있다가 2년 3개월전 대구시로 부임한 박 본부장은 개별 프로젝트를 발굴·육성한 것 보다 대구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했다는데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박 본부장은 후배들에게 '한'과 '전사(戰士)'론을 입에 달고 다녔다. "공무원이 됐으면 대구를 위해, 시민을 위해, 이 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자기중심, 자기확신이 있어야 한을 품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열정과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에너지를 받는다"는 것이다. 또 현장을 뛰는 용맹스런 전사가 되라는 것.

박 본부장은 현재의 대구시 공직자상이 다소 아쉽다. "공무원들은 '아직도 검토중'이에요. 밑으로 내려갈수록 더합니다. 시는 정책결정과 동시에 집행에 들어가야 합니다. 국장도 일선 실무자입니다. 직접 현장을 뛰어야 합니다. "

박 본부장은 방재산업(防災産業) 전문가다. 경주시와 경북도에서 각각 1년씩 근무한 뒤 주로 행정자치부에서 근무한 그는 미국의 재난관리 1인자로 꼽히는 제임스 위트씨를 만나면서 2000~2002년 1년6개월간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재난관리청(FEMA)에 파견근무를 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때부터 재난·방재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에서 방재산업(재난안전관련산업)이란 용어를 처음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은 방재산업을 국가 미래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요, 방재는 통치와도 관련되지만 군수산업과도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박 본부장의 행보는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우선 모 대학에 재난관련 분야 초빙교수 직함을 두고 경산, 영천 일원에 방재산업 메카를 만들고 대구시의 방재산업 프로젝트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창조·상상(CRAZY) 연구소를 만들거나 중소기업들을 위해 R&D, 마케팅 지원대행 회사를 만들어 전국 최대의 학교기업 모델로 키우는 구상도 갖고 있다. 틈나는대로 재난·방재관련 서적과 공직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저술도 할 예정이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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