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박순자(사진) 의원은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득표 순위에 관계없이 여성몫의 최고위원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4등이 목표"라며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경북 군위가 고향인 박 의원은 지도부에 들어가면 고향 챙기기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으로서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일부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여전히 기득권 정당, 부자당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소외계층도 아우를 수 있는 당이 돼야 한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청소년, 청년실업, 중소기업, 노인, 장애인 문제 등에 할 일이 많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
-여성최고위원으로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돼 득표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의원의 51%가 여성이다. 여성 대의원들이 저를 꼴찌로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4위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TV토론에서 후보끼리 심하게 공격하는 모습 때문에 전대 이후 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부끄럽고,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이 아니며 국가와 한나라당에 도움이 안 된다. 내일 이후 그야말로 화합되고 비전을 주는 집단지도체제로 책임있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 그것이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시켜준 국민들의 큰 뜻이다.
-TV토론 준비는 어떻게 했나.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장을 하면서 전국을 다녀보니까 대의원들의 정치성향이 바뀌었다. 과거 당과 대의원의 관계가 일방통행식이었다면 현재는 쌍방향이다. 특히 선거 때가 되면 탄력적이고 역동적이 된다. 여성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여성 대의원들은 당비를 내면 책임과 권한을 갖고 싶어한다. 이들에게 통로역할을 해 줬다. 여성위원장을 맡을 때 기초의회에 처음 비례대표가 도입됐고, 비례대표는 100% 여성에게 주자고 주장했다. 당원들에게 기회를 나눌 수 있는 꿈을 줬다.
-당내 계파에 따른 폐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과 당원들에게 면목이 없다. 국민들은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그만 싸우라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여당이 됐다. 한나라당이 정말 좋아서 지지해 준 것은 아니다. 노무현 정권이 기대 이하의 정치를 했고, 서민이 먹고살기 어려워서 한나라당에 기회를 줬다.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 계파를 따지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 한분은 대통령이 됐고 또 다른 한분은 경선에 승복해서 자신의 정치로 갔다. 의원들도 특정 계보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 두 분을 자유롭게 놓아줘야 한다.
-고향이 경북 군위라고 들었다.
▶군위초등학교를 졸업했고, 군위중 1학년 때 전학을 갔다. 17대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군위초교 친구들이 당선축하연을 해 줬다. 지금도 군위 얘기만 나오면 맥박이 뛸 정도로 설렌다. 고향은 나를 더 용기있게 하고 꿈꾸게 하는 힘의 근원이다. 대구경북의 미래발전에 기회가 닫는 대로 보탬이 되려고 한다. 동남권신공항 건설, 국가산업단지 조성, 공군기지(K-2) 이전 등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한나라당 여성 정책에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보수적이지만 많이 변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일을 하면 부담도 훨씬 덜 수 있다. 정치나 복지에서도 남녀가 같이 발전할 때 국민소득이 4만달러로 갈 수 있다. 여성이 사회로 나왔을 때 어려움 없이 교육하고 보육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 그것이 결국 나라발전이다.
서명수·이창환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