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미애-정대철 단일화 합의…민주 당권경쟁 새국면

오는 6일 치러지는 통합민주당 전당대회를 3일 앞두고 '추미애-정대철 후보 간 단일화'라는 새 변수가 등장했다.

추-정 후보 측은 3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전당대회에서 한표라도 더 얻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결선투표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두 후보는 이날 단일화에 합의한 뒤, 4일 국회에서 다시 단일화 명분을 밝히고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합의로 당대표 선거가 결선투표까지 가게 된다면 당내 세력 확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정세균 후보와 양자 대결구도가 돼 '추-정' 단일화 후보가 정 후보를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정세균 후보가 과반 이상 득표하게 되면 단일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이날 단일화 교섭에 나선 추 후보 측 천정배 의원과 정 후보 측 이낙연 의원은 "민주당을 변화·개혁시키고 통합을 완성해 2010년 지방선거 승리라는 당면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미애, 정대철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을 지도해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반면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는 정세균 후보 측은 "두 후보 간 단일화 합의도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명분도 없는 선거공학적 결합으로는 대의원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 안팎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30%를 차지하는 옛 민주당계 표심이 결집돼 단일화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정 후보를 협공하는 형세가 됐지만 실제로 표가 단일화 후보에게로 얼마나 결집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추미애 후보의 종반 신경전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2일 경선 TV토론회에서 추 후보가 "정 후보 정책은 한나라당과 별 차이도 없다. 야당 대표 하기는 곤란하다"고 공격하자, 정 후보는 "금도를 지켜라. 그런다고 몇 % 더 얻겠나"고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디오피니언 여론조사기관의 일반국민 상대 조사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20.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정대철 후보가 16.7%로 2위, 당내 조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정세균 후보는 의외로 14.5%를 얻어 순위가 제일 낮았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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