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승수 총리 유임설 기정사실화?

최근 민생현장 적극 행보, 소폭 개각설도 솔솔

한승수 국무총리가 이달 들어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총리의 이런 행보를 놓고 국회 개원 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내각 개편에서 그가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0일 한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내각 총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국정공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개각폭을 놓고 중폭이냐 대폭이냐 등 말만 요란했을 뿐 아직 결말이 지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총리 유임·소폭 개각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을 확인이라도 하듯 한 총리는 '자원외교 총리'에서 벗어나 민생현장·민심달래기 등에 능동적인 발걸음을 하며 '입이 없다'고 한 예전 모습과 많이 달라진 이른바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강현욱 전 전북지사 등 그동안 나돌던 후임 총리 이야기도 쑥 들어갔다.

한 총리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축산농가를 방문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축산농가 지원대책을 점검한 뒤, 경찰병원을 방문해 촛불집회 진압중 부상당한 전경을 격려했다.

2일에는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만나 "국민이 마음을 모으고 단결하면 고유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민이 한군데로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불교계와는 만남이 이뤄지지 못했으며, 3일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를 만나 "(한미 쇠고기협상 파동)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 정부가 하는 일에 협조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 총리는 4일에도 재일민단 간부 접견 및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으며, 다음달쯤 아프리카 자원국가 순방을 통한 자원외교도 계획 중이다.

총리의 이런 활발한 행보는 이 대통령의 뜻이 한 총리의 '유임' 쪽으로 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3일 이와 관련, "청와대를 전면 개편한 마당에 개각의 폭을 넓히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한 총리를 포함한 대폭 개각을 단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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