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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청 '확 트인 교통행정'…육교 2곳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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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교가 없어지고 횡단보도가 설치된 대구 서구 서부시장 앞.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육교가 없어지고 횡단보도가 설치된 대구 서구 서부시장 앞.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당연히 횡단보도가 편하죠."

3일 오후 대구 서구 비산동 서부시장 앞. 유모차를 밀며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인숙(37·여)씨는 시장가는 길이 한결 편해졌다고 좋아했다. 이곳에 있던 육교가 10여일 전 없어졌기 때문. 이씨는 "유모차를 끌고 육교를 오를 수 없어 할 수 없이 애를 업거나 아예 맡겨두고 나와야 했다"며 "횡단보도 설치로 차량 통행은 약간 지장을 받겠지만 보행자들 입장에서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서구청이 지난달 23일 보행자 통행권 확보를 위해 서부시장 육교와 새길시장 육교 등 2곳을 잇따라 없애고 횡단보도를 설치, 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최근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 여부를 놓고 대구시가 오락가락 행정을 펴는 것과 대비되고 있다.

서구청이 육교 철거에 나선 것은 1984년 준공된 서부시장 육교와 새길시장 육교의 안전진단을 받아본 결과 노후도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구청은 보수공사 대신 지난 3월 인근 주민 1천353명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벌여 응답자 96%로부터 횡단보도 설치 찬성 답변을 받았다. 지난 5월 대구경찰청으로부터는 '육교를 철거하면 신호등과 횡단보도 신설이 가능하다'는 회답도 받았다. 주민 의견수렴부터 철거까지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구청 건설과 박태용 보수담당은 "교통흐름에 큰 장애가 없다면 주민들의 보행권을 존중하는 게 맞다"며 "1997년에 만든 평리육교 철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애인연맹 서준호 사무국장은 "앞으로 대구시가 보행자 중심 교통행정을 해야 함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했다.

대구시는 "현재 대구에 설치된 44개 육교 중에서 주민들 철거 요청이 있는 곳이 여럿 있다"면서도 "해당 구·군청 및 경찰이 주민과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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