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동양의 나폴리' 통영의 매력

1년의 반이 지나갈쯤 남은 반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여름휴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두통과 멀미가 심해 먼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여름휴가만큼은 신경을 쓰는 편인데 매년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여름휴가 기억이 별로 없다.

결혼 후 처음 신랑이랑 통영으로 갔을 때, 내비게이션이 없어 엄청 헤매다 내가 택시를 잡아타고 신랑은 뒤에서 죽어라 택시를 따라와 숙소에 겨우 도착해 기사님이 알려주신 유명한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고, 다음날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다구경 조금하고 대구로 돌아왔다.

1박 2일 짧은 여행이라 통영에 대한 아쉬움이 늘 컸고, 다음해 다시 가려 마음 먹고 예약을 해 두었지만 신랑이랑 동시에 심한 감기몸살을 앓아 무산되었고, 다음 여름 언니네 가족이랑 통영여행을 계획했지만 가기 얼마 전 언니네 사정으로 취소되고, 2006년 둘째 출산을 한달 앞두고 신랑 친구랑 셋이서 통영으로 갔지만 몸이 힘들어 외도 구경도 못하고 방송에 나왔다는 유명 횟집에서 회만 먹고 돌아왔다.

올해 7월 둘째 주, 또다시 통영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배도 타고 외도에도 가고 통영에만 있다는 '다시'도 맛보고 유명하다는 꿀빵도 먹어보고 싶다. 벌써부터 설레는 건 왜일까? 이번엔 계획대로 내가 늘 꿈꾸던 아름다운 바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을 마음껏 느끼고 와야겠다.

김윤정(대구 수성구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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