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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민족 다문화 사회] 김천시 결혼이민자지원센터소장 진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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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가정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싶어해요"

"결혼이주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지난달 18일 김천시결혼이민자지원센터에서 만난 소장은 뜻밖에 스님이었다. 진오(眞悟)스님. 그는 "한국 사회에 안착시키려면 진정으로 이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센터 벽면마다 '아내들이 남편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라는 제목의 자유발언대로 도배돼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당신이 최고!' '음식 참 맛있어요.' '하루종일 수고했어요'라는 등등 남편에게 듣고 싶은 소박한 얘기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결혼 이주여성은 당당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길 원해요." 김천센터에는 한글 교육과 함께 매번 설문조사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 원하는 바를 집어내고 있다.

"한국에 시집온 시기, 한국어 구사 능력, 소원 등을 보면 이들의 공통점은 거의 없어요. 다양한 이들이 모인 만큼 맞춤식 지원을 하기 위해 수시로 설문조사를 하지요."

스님은 일회용 자장면 TV 광고를 보고 먹고 싶어 샀지만 요리법을 몰라 일반 라면처럼 물을 붓고 끓여 엉망이 됐다는 한 설문을 보고선 손수 조리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접근성 부족'이라는 남들의 만류에도 센터를 직지사 자락에 마련한 것도 "마음껏 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다녀 보고 싶다"는 그들의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스님은 다문화 관련 종사자들의 전문성을 주문했다. 전문인 양성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정부나 자치단체는 이주민지원센터와 단체 숫자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질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다문화는 하루 이틀에 걸쳐 나타난 현상도 아니고 앞으로도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죠."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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