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이웃 우리사회] 도심에 웬 길 없는 길?

대구 대봉네거리 1.5km 인도

▲ 대구 중구 대봉동 대봉파출소~대봉네거리 구간은 인도가 없어 시민들이 차량을 피해 힘겹게 다니고 있다.
▲ 대구 중구 대봉동 대봉파출소~대봉네거리 구간은 인도가 없어 시민들이 차량을 피해 힘겹게 다니고 있다.

대구 중구 대봉동 대봉파출소에서 대봉네거리까지 약 1.5km구간은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

길은 있지만, 사람의 길이 아닌 셈이다. 파출소를 지나면 우측에는 공영주차장이 구간 끝까지 줄을 지어있다. 좌측 길 첫 번째에 마트가 있고 조금 지나면 아파트, 문구도매상, 우체국이 있어서 항상 차량들로 붐빈다. 그곳을 겨우 빠져나가도, 서적유통회사 건물이 줄줄이 붙어있어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차량들로 좌측 길 전부가 점령 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다닐까? 정차된 차량 사이로 곡예하듯 피해 다니고, 시내버스라도 지나갈 때면 차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해 숨어야 한다. 성질 급한 택시기사는 앞차를 추월하려고 중앙선을 넘나들며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불법주차 단속차량이 수시로 다니지만 그 때뿐이고, 단속과 불법 주·정차의 숨바꼭질은 반복되고 있다.

박규성(35·가명·북구 복현동)씨는 "소방도로도 아니고, 시내버스가 두 대나 다니는 간선도로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하루 빨리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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