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중국의 두 얼굴

양둥핑 지음/장영권 옮김/펜타그램 펴냄

중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 베이징과 상하이의 문화적 전통과 사람들의 특성 등을 해부한 책이다. 청 왕조 몰락 이후 혼란기와 1949년 사회주의 혁명, 1960년대 문화대혁명, 1980년대 개혁·개방 등 20세기 격변을 거치면서 두 도시는 사뭇 다른 색깔을 지니게 됐다.

1911년 청왕조 붕괴부터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기까지 중국의 수도는 난징이었다. 베이징은 베이핑으로 개명되었고 더 이상 수도가 아니었다. 베이징의 영광은 공산당 혁명이 성공하면서 새롭게 재현됐다. 현재 베이징의 문화 주역은 대원(大院)이다. 대원은 간부와 지식인을 위주로 하는 신베이징인의 근거지다. 저자에 따르면 1970년대말부터 중국의 중요한 사상, 문화 이론 등이 모두 대원에서 생겨났다.

상하이의 운명은 드라마틱했다. 1950년대 상하이는 '자본주의에 오염된 솥'으로 불리며 혁명의 대상이었다. 당시 상하이 사람들은 동쪽 끝 헤이룽장성부터 서쪽 끝 신장의 사막에 이르는 변경 지역에 동원됐다. 자본주의화 된 상하이인을 노동개조하여 사회주의적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의도때문이었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계획경제의 모범생이 되었고 1990년대에는 중국 제일의 상업도시로 우뚝 솟았다. 544쪽, 1만6천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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