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지역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 발길도 뜸해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코앞에 둔 피서지 상인과 주민들의 걱정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영덕군의 경우 지난해에는 7월 초부터 횟집과 펜션 등을 찾는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들었다.
영덕지역은 해마다 6월 말부터 관광객들이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해 7월 말을 전후로 절정을 이뤘으나 올해는 7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외지인들 발길이 뜸하다는 것.
강구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K(55)씨는 "여느 해 같으면 지난 주말부터 횟집과 펜션이 밀집한 하저리와 창포리 등지에 관광객들이 몰려와야 하는데 올해는 찾는 이가 거의 없다"며 "전국적인 불황 여파가 동해안 피서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숙박업계도 기름값 등 원자재와 각종 운영 보수비는 인상되는 데 비해 요금을 올리지 못하는데다 손님까지 감소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하저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H(44)씨는 "운영난으로 지은 지 오래되거나 부채가 많은 일부 숙박업소는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같은 사정은 포항과 경주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외지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죽도어시장과 감포지역 횟집들도 관광객 감소에 불안해하고 있다. 식당 업주들은 "올해는 단체관광객을 태우고 오는 대형 관광버스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제불빛축제를 앞두고 있는 포항시는 고유가가 외지 관광객들의 장거리 운행 기피로 이어져 축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영덕군 공보계 김병목(40)씨는 "올여름 관광객 유치 목표인 100만명을 하향 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염려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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