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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치료제 개발 길 열리다…대구한의대 김동철 교수팀

우리나라 여성 30%가량이 앓고 있는 질환인 자궁근종에 대한 치료제 개발의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

대구한의대 김동철(38·사진) 교수팀은 최근 한방에서 어혈(瘀血)을 없애는 한약재로 오랫동안 사용돼 온 '계혈등'의 구성 성분인 '이소리퀴리티지닌'(Isoliquiritigenin)이 자궁근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자멸사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논문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Reproductive Science'지에 발표됐다. 김 교수팀은 한약재인 '계혈등'이 자궁근종에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에 착안해 가장 함량이 높은 성분인 '이소리퀴리티지닌'을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단일 성분으로 자궁근종세포의 증식억제 효과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로 많은 자궁근종 환자들이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받고 있는데 이를 극복한 것은 물론, 자궁근종의 치료에 있어서 관찰 요법을 시행하는 자궁근종 대기요법 기간에 계혈등 및 계혈등을 포함하는 복합처방을 환자에게 투여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학계에서 평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동물실험 등의 전임상 시험을 거친다면 새로운 자궁근종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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