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LG의 1조3천억 龜尾 투자를 반기며

경기도 파주시에 대규모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LG의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이 구미에 들어선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오늘 구미 LG비산복지관에서 LG디스플레이(주) 사장,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부터 3년 동안 1조3천600억원을 투자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가 투자할 LCD 생산라인은 6세대(1천500㎜×1천850㎜) 유리기판이다. 구미공단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수요가 증가할 6세대 LCD라인을 증설하면 구미시는 1천500명의 고용 창출효과와 9천억 원의 수출효과를 얻어 지역 IT산업의 메카로 재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구미 시민들은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가 착공만 한 채 유야무야되고 있고, 일부 휴대폰 생산 기지까지 베트남에 건설되면서 전자산업 인프라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에 휩싸여있다. 이런 시점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 소식은 구미 경제를 日新(일신)할 활력소라고 본다. 특히 차세대 첨단 LCD분야도 구미에 본부를 두고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LCD분야에서 독보적인 도시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사실 구미시의 LG 사랑은 남다르다. 파주로 신규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지만 LG디스플레이의 전신인 LG필립스LCD가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는 이 회사 주식 갖기 운동을 벌여 시민들이 20만주를 사주기도 했다.

이제 공단의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다. 세계적 에너지 회사인 엑슨 모빌이 구미에 투자를 결정할 때도 인근에 첨단 시설이 많다는 점이 부각됐다. 지금 구미공단 제4단지는 분양이 거의 완료됐고 제5단지 조성 계획도 무르익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분명 구미 공단의 새로운 에너지源(원)이 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