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관광개발공사의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윤병한(52)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9일 공모 신청을 철회했다. 윤 전 위원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 자리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돌아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마감한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 공모에는 모두 28명이 신청했으나 대부분 서류심사와 면접에서 탈락하고 윤 전 위원과 정동호 전 안동시장, 김선종 전 경북도의원 등 3명이 최종 후보에 올라가 있었다. 그 중 3대 대구광역시교육위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구지역 사조직을 관리한 윤 전 위원은 최종 후보자 3명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다.
그는 "일부 신청자들과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나를 음해하기 위해 이미 청와대에서 물러난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까지 연계시키며 흔들기에 나서, 이런 상태라면 설령 사장이 된다 하더라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큰 짐이 될 것 같아 용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윤 전 위원은 이에 앞서 8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요로에 '포기' 의사를 내비쳤고, 이에 따라 사장 선임을 위해 이날 잡혀 있던 경북관광개발공사 주주총회가 연기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그는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도운 것이 죄냐"며 "대구경북에서 더이상 이런 문제로 소모적인 논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사장 내정 단계에 있던 윤 전 위원의 후퇴에 따라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재공모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종 후보 명단에 오른 정동호 전 안동시장과 역시 안동 출신인 김선종 전 경북도의원 중에서 사장을 선임하면 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최종 후보 중 변화가 생길 경우 통상적으로는 재공모를 하는 것이 관례"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데다 공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경북도가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에 나선 점을 감안할 때 통합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경북관광개발공사 전무가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지금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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