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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시대 살아남기]대구의 신짠돌이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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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안쓰기 NO…합리적 소비로 자산가 꿈꿔요

◆김형일(37'남'회사원'다음카페 재테크스쿨시삽)=고유가로 인해 자가용은 한달에 5일정도만 이용한다. 업무상 외근을 나가야 할 때, 주말에 가족 나들이 갈 때를 제외하면 출퇴근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10~15분 거리는 무조건 걷는다. 주유할 때도 정액, 3만원을 정해놓고 넣는다. 호기를 부려 많이 넣어봤자 차가 무거운 만큼 연비는 더 떨어진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술'담배도 끊었다. 그게 한달평균 20여만원이 남더라는 것. 웬만하면 회사 회식도 1차에서 끝내고 동료끼리 어울려 쓸데없는 지출이 많아지는 2,3차는 자제한다.

초교 2년생과 유치원생인 두 아이의 학원 과외는 않는다. 한자'컴퓨터'논리'수학 등 모자라는 부분은 방과후 수업을 적극 활용한다. 과목당 평균 7,8만원하는 학원과외 한 과목비용으로 평균 2만5천원 하는 방과후 수업 서너 과목을 들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내에겐 가계부를 적게 하고 생활비도 조금 모자란 듯 준다. 아내의 불만에 대해선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이야기하며 설득한다고. 아이들 장난감도 없다. 그 대신 거실과 방은 책으로 도배하다시피 한다. 어려서부터 독서습관을 배게 하려는 생각인데 그게 잘 먹혀들고 있다. 김씨의 아이들은 쇼핑 때 장난감보다는 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신짠돌이 생활로 김씨가 60세가 됐을 때 추정하는 자산목표액은 20~30억원이다.

◆피오나(예명'31'여'공무원)=미혼이면서도 10년째 가계부를 쓴다. 돈 쓸 곳과 안 쓸 곳을 알뜰히 살펴 지출하며, 아이쇼핑은 즐겨도 충동구매는 절대 사절이다. 정작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찜' 했다가 세일기간 등을 이용한다.

직장여성의 용돈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화장품은 직접 만들어 쓴다. 이게 한달평균 20~30만원이 남는다. 굳이 산다면 립스틱 정도 될까. 또 친구 생일이나 친척 경사 등엔 직접 예쁜 향비누를 만들어 선물한다. 의외로 이게 한달에 약 25만원 정도 절약 된다. 옷은 청바지 서너 벌로 1년을 버틴다. 여름에 티셔츠 서너 장이면 외출과 직장근무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것도 의류 아울렛 등을 이용해 평균 70% 세일된 가격에 구매한다.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을 피오나씨는 전적으로 부동산, 그것도 땅보다는 건물에 투자를 한다. 일단 물건이 될 성 싶으면 대출도 마다않는다. 그리곤 이득이 남으면 무조건 되판다. 매년 저축목표액을 4~5천만원을 설정,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

월평균 수입 300여만원인 그녀가 60세가 됐을 때 추정하는 자산목표액은 200억원. 피오나씨는"터무니없는 것 같지만 재테크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담금질용"이라고 말했다.

◆임혜진(27'여'언어치료사)=짠돌이 모임에 들면서 경제활동에 눈을 뜨게 된 임씨는 집에서 병원까지 걸리는 30분을 매일 아침 걸어서 출근한다. 재테크에 관심 가지면서 한 번 걸어봤더니 운동도 되고 돈도 절약되더라는 것. 한달에 평균 6만원의 교통비가 고스란히 통장에 남게 됐다. 이후 좋아하는 도서구입비용도 출판사가 주관하는 신간서평이벤트를 이용하면서 공짜로 읽을 수 있게 됐다. 월 2,3권씩 읽는 재테크와 자기개발관련 서적비용 3만원이 임씨의 주머니에 차곡차곡 쌓이게 됐다. 또 화장품은 인터넷 몰이나 단골점 한 곳을 골라 집중 구매하면 주인과 안면을 터 보다 많은 샘플과 포인트를 얻고 그에 따라 월평균 10여만원을 절감하게 됐다.

평균 월수입 200여만원인 임씨가 30년 후 목표하는 자산총액은 10억원.

◆김효경(30'여'강사)=집안이 부유해 대학시절부터 자가용을 탔던 김씨는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짠돌이 스쿨에 들기 전 월평균 용돈이 200만원 정도였던 그는 현재 절반으로 줄였다. 쇼핑을 자제하고 충동구매의 유혹도 참는다. 4개였던 신용카드도 2개로 줄였으며 화장품도 싼 곳이 있다면 무조건 달려간다. 여행을 좋아해 무작정 가고 싶은 대로 떠났던 해외여행도 1년 전부터는 계획을 짜 비수기를 이용하며 할인혜택을 꼭 챙긴다. "비싼 명품이 결코 자랑은 아니죠. 알뜰하게 사는 게 미덕인 것 같아요."신 짠돌이가 된 김씨가 요즘 헤픈 씀씀이에 대한 자기반성이자 고유가, 고물가시대의 생활경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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