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고…연극 '라이어'공연

연극 '라이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때문에 발생하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한순간을 무마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거짓말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는 메리와 바바라라는 두 부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두 집을 바쁘게 들락거리며 완벽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면서 완벽해보이던 이중생활은 위기를 맞는다.

존은 경찰서와 병원에 서로 다른 주소를 적는 바람에 트로우튼 경사의 의심을 산다. 당황한 존은 스케줄을 지키려고 바바라에게 갈 기회를 엿보지만 그의 영웅담이 신문에 사진과 함께 실리는 등 일은 커지기만 한다.

존은 실업자 친구 스탠리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둘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바바라와 메리의 집을 오가며 동분서주 하지만 바바라의 집에도 포터하우스라는 경사가 찾아와 해명을 요구하는 바람에 상황은 더 꼬여간다.

실업자 스탠리는 위험한 상황마다 기막힌 임기응변으로 존을 감싸려 하지만 오히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급기야 존과 스탠리는 호모로까지 몰리는 상황이 된다.

화가 난 메리는 존을 찾아 바바라의 아파트로 가고 결국 존의 두 부인은 마주친다. 그러나 존의 거짓말에 신물이 나 있던 바바라와 메리는 서로를 수녀와 여장남자로 오해한다. 자포자기한 존은 결국 모든 사실을 고백하지만, 오히려 그의 진실은 거짓말로 치부되고 만다.

관객은 존과 스탠리가 거짓말하고 있음을 알지만 그 절묘한 타이밍에 폭소를 터뜨린다. 흔히 유머가 그렇듯 이 연극에서 거짓말 역시 한 치의 시간오차도 없어야만 웃음을 자아낼 수 있다. 거짓말이 탄로 날 절체절명의 순간, 등장하는 또 다른 거짓말의 절묘한 타이밍과 순발력에 관객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한편 연극 라이어(Run for your wife)는 1983년 샤프테스베리 극장에서 코미디 극단 창단 공연으로 올려진 작품으로 8년반 동안 장기 공연되었고, 40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공연정보=18일∼8월 10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2시·5시, 월요일 공연 없음)/대구 봉산문화회관 대공연장/관람료 2만5천원/1566-7897.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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