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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에어컨 켜고 자면 '자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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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돌아가는 선풍기와 에어컨이 당신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14일 오전 8시 50분 남구 봉덕동 한 빌라에서 김모(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원인은 에어컨에 의한 질식사.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외상도 없으며 문이 모두 닫힌 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걸로 봐 에어컨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선풍기 질식사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모(58·서구 원대동)씨는 속옷만 입은 채 잠들어 있었으며, 선풍기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매년 여름 선풍기·에어컨 질식사고가 생기지만 올해는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벌써 선풍기·에어컨에 의한 사망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놓고 잠을 잘 경우 호흡곤란, 심근경색, 뇌출혈 등으로 숨질 가능성이 높다.

선풍기나 에어컨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는 것에는 의학계 내부에 찬반이 엇갈리지만 음주나 과로, 평소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등의 경우 돌연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동산병원 김대현 가정의학과 교수는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일정 부분 날려주는 효과가 있지만, 차가운 바람이 숨을 가쁘게 만들면서 호흡곤란이나 심한 경우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덥더라도 에어컨과 선풍기는 타이머를 맞춰둬야 하고 실내 온도도 25~28℃ 사이에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영남대 정승필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람이 잘 때에는 체온이 1, 2도 내려가고 호흡이 약해지기 때문에 찬바람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며 "특히 노인, 어린이는 체온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창문을 열어놓고 냉방기기는 자동으로 꺼지도록 시간예약을 해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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