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주민등록을 옮긴 주민 1호 고(故) 최종덕씨의 딸 경숙(44)씨가 15일 "아버지가 살았던 독도 서도에 비석을 세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글을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광장인 '아고라'에 올리자 네티즌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씨는 일본이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 지 이틀째 되는 날 아고라에 올린 '아버지의 외로운 투쟁(독도)'이라는 글을 통해 "아버지는 30여년을 오직 독도를 위해 헌신했다"며 "'내 묻힐 곳은 바로 이곳(독도)'이라는 생전의 말씀이 항상 가슴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 "숱한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독도(서도)에 집터를 일궈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만든 분의 업적을 누구 하나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 없이 이날까지 온 것이 마음 아프다"며 "우리 땅인데도 그런 아버지의 비석 하나 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했다.
최씨는 이어 "독도에서 아버지와 같이 생활했던 딸로서, 아버지의 혼이 담긴 비석을 독도(서도)에 꼭 세워주고 싶다"며 "이것이 독도가 우리 국민의 거주지라는 점을 역사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최씨의 글이 뜨자 15일 오후 5시 현재 조회수 5만7천건에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네티즌들은 "고인의 뜻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독도의 상징바위나 봉우리에 '최종덕 바위' '최종덕 봉우리'라는 이름이라도 붙이자"고 응원하고 나섰다.
최씨는 이와 함께 "경북도와 울릉군으로부터 '비석 건립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아버지가 생활해온 서도에 비석을 세우기 위해 문화재청에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 최초 주민으로 불리는 고 최종덕씨는 선대 고향이 대구로, 1965년 3월 울릉도 도동어촌계의 공동어장 수산물 채취를 위해 독도에 들어가 집을 짓고 조업을 하다가 1981년 10월 14일 주민등록(울릉군 도동리 산67번지)을 옮겼다. 최씨는 1987년 타계했으며 칠곡에 묻혔다.
딸 경숙씨도 이때 아버지를 따라 12년 동안 독도와 울릉도를 오가며 생활했다. 현재 강원도에 거주하는 경숙씨의 남편 조준기(52)씨도 장인의 뒤를 이어 독도로 주소지를 옮긴 '독도 주민 2호'이며 아들 강현(23)씨와 딸 한별(18)양도 독도에서 태어났다. 지금까지 독도에 주민등록 주소를 옮긴 사람은 김성도씨 부부 등 3명이며, 독도에 본적을 옮긴 국민은 613가구 2천15명에 이른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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