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근호, 박성화 눈도장 '꾹'…투입 1분만에 결승골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이근호(대구FC)의 역전 결승골로 과테말라에 2대1로 이겼다. 승리하긴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4위 팀을 상대로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등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 경기를 통해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려던 박성화 한국 감독 역시 개운치 않을 듯 했다. 최종 점검 대상 선수들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성화 감독은 9명까지 교체할 수 있는 경기 규정을 활용, 8명의 선수들을 바꿔 출전시키며 기량을 평가했다. 먼저 투 톱 공격수로 선발로 나선 양동현(울산 현대)과 신영록(수원 삼성)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양동현은 전반 34분,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전방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플레이 연결에 나서고 헤딩으로 좋은 지점에 볼을 떨궈주는 등 매끄러운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양동현은 두 차례 좋은 기회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 6분 수비수 김근환(경희대)이 후방에서 길지만 정확하게 올린 패스가 양동현의 발 앞에 떨어졌으나 과테말라 골키퍼를 제치려다 걸리고 말았다. 이어 4분 뒤 신광훈(전북 현대)이 우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 위로 살짝 뜨고 말았다.

'파워 스트라이커'인 신영록은 양동현에 비해 움직임이 적었고 전반 44분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슛을 쐈으나 골키퍼 정면에 안기고 말았다.

한국은 압도적인 공세를 퍼부었으나 전반 32분 역습에 나선 과테말라의 마빈 아빌라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날린 것이 그라운드에 튕기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선취 골을 내줬다. 주전 골키퍼로 낙점된 정성룡(성남 일화)이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어이없이 실책으로 내준 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빠른 공격을 펼치며 반격에 나서 11분만에 수비수 김근환이 공격에 가담, 김승용(광주 상무)의 코너킥을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동점 골을 뽑았다. 교체 투입된 박주영(FC서울)은 좋은 감각으로 패스를 연결시키거나 빈 자리를 찾아 들어갔고 김승용은 측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미드필더 백지훈(수원)도 탄력있는 드리블과 예리한 중거리 슛으로 눈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공격수 서동현(수원)과 미드필더 조영철(요코하마),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은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1분 만에 김승용의 코너킥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 역전 골을 뽑았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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