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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별들의 질주 최대 관심사 '육상 男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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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육상의 꽃인 남자 100m는 검은 탄환들의 각축장이다. 베이징에서는 9초7대 기록을 갖고 있는 우사인 볼트(22)와 아사파 파월(26·이상 자메이카), 타이슨 가이(26·미국)가 60억 인류 가운데 가장 빠르다는 자존심을 걸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셋의 대결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다.

1968년 짐 하인즈가 전미 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96을 기록, 인간이 뛰어넘기 어렵다는 '마(魔)의 10초' 벽을 깬 이후 9초7대(1999년 모리스 그린의 9초79) 기록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올림픽은 어느 때보다 세계 신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가 높다. 초고속으로 질주하며 번갈아 세계 기록을 깬 이들이 한 무대에 서기 때문.

당초 파월과 가이의 2파전으로 예상됐던 이 종목에서 올해 들어 볼트가 혜성같이 등장, 금메달의 향방은 더욱 오리무중이 됐다. 지난해까지 10초 벽을 깨지 못한 볼트는 5월 9초76을 뛴 데 이어 지난달 9초72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주종목이 200m지만 계속 기록을 단축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100m에서 9초6대에 진입할 가장 유력한 선수로 꼽고 있을 정도다.

이번 대회는 파월에게 설욕의 무대. 파월은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이에게 금메달을 내줬고 볼트에 의해 지난해 세웠던 세계 기록(9초74)이 깨어졌을 뿐 아니라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서도 9초97을 기록, 볼트(9초85)에 밀렸다. 그러나 파월은 국제대회에서 9초대만 34차례 기록했고 그 중 9초7대 기록도 5번이나 기록한 특급. 안정감에 있어서는 최고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챔피언 가이는 가파른 상승세로 '단거리 왕국' 미국을 대표해 자메이카 세력에 맞선다. 지난달 미국 대표선발전 8강에서 9초77을 기록, 생애 처음으로 9초7대에 진입했다. 기준 풍속(초속 2.0m)을 넘는 뒷바람(초속 4.1m) 탓에 결승전에서 세운 9초68이 세계 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볼트와 파월에게 부담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채 10초가 되지 않는 시간 사이에 이들은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오랜 기간 흘린 피와 땀을 보상받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100m 결승전이 열리는 8월16일 밤 11시30분만큼은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들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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