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득 의원, 대구경북 현안 챙긴다

대구지역 의원들이 18일 낮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확보는 물론 지역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모임은 이 의원이 대구지역 의원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두언 의원의 공격으로 한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 온 이 의원이 지역현안 챙기기를 명분으로 대구경북의 좌장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에 정치권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 의원 등과 친이재오계 등의 시선을 의식,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견지하면서도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노출함으로써 조심스런 행보에 나서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2기 청와대와 한나라당 새 지도부 구성을 통해 소외감이 심화되고 있는 대구경북 민심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자세도 보였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파문에 맞선 한나라당 의원들의 독도 방문에도 동참하는 등 제약없이 외부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의원의 정치적 비중을 반영하듯 이날 모임에는 싱가포르 방문을 마치고 새벽 귀국, 여독이 풀리지 않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외한 대구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홍사덕 박종근 이해봉 조원진 의원 등 이번 주초 복당과 입당이 완료된 친박인사 4명도 참석했다. 친박인사와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이 함께 모인 것은 총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날 모임에는 총선과정에서의 갈등과 앙금을 해소하고 지역정치권의 단합과 결속을 다지자는 의미도 가미됐다.

서상기 시당위원장 등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이 정권이 TK정권이 아니라 PK정권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대구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역차별받고 있는 듯하다는 지역정서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대구경북이 이 정권에서 정치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건의했다.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 친박복당 의원들도 "지난 정부 때 당했던 불이익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지원해줘도 모자랄 판인데 이 정부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런 민심을 풀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액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은 "대구와 경북 민심이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다 듣고 있고 특히 대구가 더 그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하고는 "소외감과 실망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어 이 의원과 지역의원들은 대구경북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고 이 의원은 모임을 마치면서 "대구지역 의원들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만나서 지역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의원은 모임 직후 대구시당 사무처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정협의를 마치는 대로 대구지역 주요현안에 대한 자료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의원들은 30분 전에 모임을 갖고 오는 25일쯤 대구에서 대구시와 당정협의를 갖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공동플레이가 되어야 한다며 의원들이 희망상임위를 고려하되 상임위별로 골고루 포진할 수 있도록 서 시당위원장과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가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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