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격사건으로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남북 민간교류 재개를 위해 북한 당국이 방북 민간 인사들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흘리고 있는 모양이다. 고 박왕자 씨의 피격에 북측 당국자들도 당혹하고 있고 "17살 먹은 신참 여군이 총을 쐈다"면서 이번 피격사건이 우발적 사건임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7, 8월 백두산 관광과 평양 아리랑 공연 등에 민간단체의 대규모 방북을 타진하고 있다고 방북자들은 전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박 씨가 북한군 초소의 저격수가 쏜 2발의 총탄을 맞고 숨졌으며 총격에 앞서 17세의 여군이 공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정보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를 북측의 소통 신호나 태도 변화로 해석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참고할 정도의 정보에 불과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북한의 거부로 피격사건 발생 2주가 다 되도록 진상 파악에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에 혼선을 주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
정부는 이번 피격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이 관광하다 북측의 만행으로 목숨을 잃은 엄중한 상황이다. 이를 다른 목적 때문에 그냥 넘기거나 가볍게 처리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북측의 얄팍한 수에 솔깃할 것이 아니라 마땅히 금강산 피격사건 해결에 전념해야 한다. 당국자 간 책임 있는 대화의 자리를 북측에 거듭 촉구하고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관광객 안전보장책을 다짐받는 것이 우선이다.
금강산 사건 직후 북측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치에 맞지도 않는 거짓말로 국민들을 우롱해 왔다. 그러면서도 민간교류 재개를 희망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남북 교류를 피격사건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북한 당국이 한 치의 거짓됨 없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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