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독도를 포함한 동해를 지키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출신 한 재미교포가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미공개 고지도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에 사는 재미교포 윤삼균씨는 제작 200~300년이 넘은 희귀 고지도 50점을 최근 미국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제작된 이들 지도에는 동해가 'Gulf of Korea' 'Sea of Korea' 'Corea Gulf' 'Mer De Corea' 등으로 명기돼 있다. 특히 1552년 영국 지도에는 한국은 갈색, 일본은 푸른색으로 그린 가운데 대마도·오키 섬도 갈색으로 그려놓았다.
"당시 해외진출에 활발했던 서유럽 강국들은 동해를 한국의 바다로 인식했습니다. 일본의 주장이 억지라는 명백한 증거 아니겠습니까."
지난해 5월 스미소니언박물관에 한국관을 여는 데 앞장섰던 '코리아 헤리티지 파운데이션'을 이끌고 있는 윤씨가 고지도 수집에 나선 것은 지난 1980년대 중반. 당시 일본의 독도 망언을 지켜보면서 해외에서 교포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역사적 자료'를 모으기로 한 것.
영남대 건축과를 졸업한 뒤 1973년 도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저택을 건축하기도 한 저명 건축가인 윤씨는 이후 사재 수만달러를 들여 고지도가 있는 곳이면 유럽과 러시아 등 어디든 달려갔다.
"소장하고 있는 고지도 가운데에는 1만달러를 넘게 주고 구입한 것도 있고 지금도 구입가격을 논의하고 있는 지도가 다수 있습니다. 우리 동해가 그려진 고지도를 발견하면 그야말로 월척을 낚은 느낌입니다."
윤씨는 소장하고 있는 고지도를 역사 바로 알리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원본은 스미소니언박물관과 미 의회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동포사회에는 복사본을 만들어 나눠 줄 생각이다. "한국을 알리는 스미소니언 한국관 개관에 그간 번 돈을 다 투자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일본의 야욕에 맞서 동해와 독도를 우리 손으로 지키는 일 아닐까요?"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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