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포를 즐기는 세상]호러 주제로 대구에서 열리는 공연예술제

온갖 무서운 이야기 보며 더위 잊는다

영어 호러(horror)는 우리 말로 공포라는 뜻. 이 호러를 주제로 한 공연예술제가 매년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벌써 다섯번째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대구에서 공포를 주제로 한 공연예술제가 열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공포를 통해 더위를 단박에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여름밤 폭염을 씻어줄 '제5회 대구호러공연예술제'가 29일부터 8월3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과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열린다. 여름철 대구의 특징인 폭염 날씨에 착안, 이를 문화콘텐츠로 개발한 테마축제다.

올해 축제에는 공식참가 5팀, 해외초청 2팀, 국내초청 2팀 등 모두 9개팀이 연극과 기예, 인형극 등 풍성한 공연을 선보인다. 공식 참가작은 극단 마루의 '오해'(30일), 처용의 '오래된 아이'(31일), 한울림의 '오이디푸스와의 대화'(8월1일), 고도의 '로즈마리'(8월2일), 대구무대의 '물고기여인'(8월3일) 등이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중국 광서성기예단의 '기예'(29일), 일본 극단도쿄뮤지컬앙상블의 '남매이야기'(29일), 국내 초청작으로는 맥의 '환생신화'(8월1일), 이합집산의 '비상구2'(8월2일)가 소개된다.

축제는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에서 호러 의장퍼레이드와 도깨비난타, 축하공연 등과 함께 개막하며 공식참가 및 초청공연 외에도 대구연극협회의 호러테마 총체극 '흉가에 볕들어라'가 30~31일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도 호러영화제, 호러마술쇼, 귀신분장 체험, 심야 호러트래킹, 지옥유람, 데드마스크와 유령의 집 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문의는 대구호러공연예술제 조직위원회 053)628-7462.

대구호러공연예술제 참가작 미리보기

▲극단도쿄뮤지컬앙상블 '남매이야기'=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두 개의 인형과 피아노 한 대. 그리고 두 명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신비한 세계. 모든 이들이 감동한 옛 이야기다. 두 배우들의 테크닉만으로 10개 역할의 연기를 보여준다.

▲극단마루 '오해'=중부 유럽의 외딴 들판에 여인숙을 하는 어머니와 마르타라는 딸이 있었다. 어느날부터인가 그 모녀는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다. 그것은 지나가는 나그네들 가운데 돈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들면 마취제를 먹이고 가방을 털고는 시체는 여인숙 옆의 강물에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마르타에겐 아주 어릴 때 가난한 집을 떠나 성공하면 돌아오리라 약속한 장이라는 오빠가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 즈음 장은 성공하여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어머니와 동생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장은 어머니와 동생이 어떻게 살고있는지 알고 싶었고 그래서 아내와 의논, 혼자서 자기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여인숙 방에 투숙하게 되는데….

▲극단처용 '오래된 아이'=아이를 잃어버린지 20년이 흘렀다. 이제는 누구도 그 사건을 기억하지 않는다. 어느날 한 청년이 마을에 찾아온다. 20년 전 사라졌던 아이다. 그때 사라졌던 아이는 여자아이였는데 다시 나타난 그 청년은 자신이 그때 실종됐던 아이라고 주장한다. 마을 사람들은 어이없어 하는데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맞다고 주장한다. 그 청년의 등장으로 마을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극단고도 '로즈마리'=검찰청 수사관인 준하는 약혼녀 마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후배 수사관과 함께 출장을 다녀온 준하는 집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마리를 발견한다.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며 준하의 복수가 시작되고 더불어 의식의 혼란도 시작된다.

▲극단대구무대 '물고기여인'=인터넷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송공은 아내에게 세미나가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달빛이 내리는 통나무좌대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아내와 통화 중 낚게 되는 잉어를 텐트 뒤에 두고는 다시 낚시를 즐기는데 건망증이 심한 주인 아줌마가 와서 억지 식사 주문을 받아 배를 타고 다시 돌아간다. 그런데 배가 아니면 올 수 없는 자신의 좌대에 다방아가씨 옥희가 나타나는데….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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