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가슴이 또 한번 철렁 내려앉고 있다. 군 부대에서 장병들이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안전사고가 잇달고 있어서다. 지난 23일 새벽 포항의 해병대 1사단 해안초소에서 근무하던 주환기 상병과 이태희'이영호 이병 3명이 초소가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숨졌다. 24일 오후 강원도 육군 21사단 예하 부대에서는 울타리 주변 배수작업을 하던 장기만 하사와 전중일 병장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묻혀 숨졌다.
사고가 난 해병 초소는 30여 년 전에 지어진 철근 콘크리트로 두께 15㎝의 지붕 위에 10㎏짜리 모래주머니가 40개도 넘게 얹혀 있었다고 군 합동조사반이 밝혔다. 부대의 안전점검들이 형식적이었음을 사고가 증명한 셈이다. 육군 부대의 사고는 장마철과 폭우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탓이다.
해병 사단장이 한 번이라도 직접 초소를 살펴봤더라면 초소 환경을 개선했을 것이고 사고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육군 부대 사고도 평소 지휘관이 부대 환경에 관심이 소홀했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사고가 난 뒤 국방부는 GOP 등 낡은 초소에 대해 각 군 총장 책임 하에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해당부대 지휘관이 직접 현장 조사를 벌이라고 지시했다. 평상시에 했어야 할 당연한 조치들이다.
우리 군은 2005년부터 선진군대를 목표로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병사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안전은 선진군대 이전의 기본이다. 숨진 해병대원 3명은 모두 대학재학 중 자원 입대한 헌헌장부였다. 군 근무 환경이 이 모양이면 어느 부모가 안심하고 자식을 군에 보낼 수 있겠는가. 또 젊은이들이 자랑스럽게 입대하겠는가. 숨진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군 시설과 장병 근무환경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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