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근호 "내가 박성화호 해결사"…평가전 2대1 승리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이근호(대구FC)의 결승골로 코트디 부아르에 2대1로 승리, 올림픽 조별리그 맞상대인 카메룬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은 이근호, 박주영 등의 활발한 공격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코트디 부아르를 몰아부친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수비 불안감을 떨치진 못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FC서울)과 이근호(대구FC)를 투 톱으로 한 4-4-2 전형으로 나섰고 코트디 부아르 역시 제르비뉴(프랑스 르망)와 시세를 최전방에 내세운 4-4-2 전형으로 임했다. 코트디 부아르 공격의 핵 살로몬 칼루(첼시)는 소속팀의 중국 투어 경기 참가 차 불참했다.

한국은 이근호와 박주영이 전방에서 좌, 우로 자리를 바꿔 움직이면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고 미드필더 김정우(성남 일화)와 왼쪽 풀백 김동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32분 좌측면에서 가운데로 들어온 볼을 김정우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은 크로스바 위로 살짝 빗나갔다. 6분 뒤 박주영이 아크 바깥 가운데 왼쪽에서 볼을 조절한 뒤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날카로운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날 득점에 대해 의욕을 보인 박주영은 전반 43분에도 빠져 들어가며 김동진의 패스를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 옆망을 때리는 등 잇따라 좋은 슛을 날리고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에 앞서 전반 39분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의 어이 없는 실수로 선취 골을 뽑았다. 골키퍼 정성룡(성남)의 킥이 상대 골문 앞에서 바운드 되면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전진한 코트디 부아르 골키퍼 앙방을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후반 들어 공방을 펼치던 한국은 18분, 추가 골을 뽑았다. 공격에 가담한 김동진이 왼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이근호가 오른 발 뒤쪽으로 감각적으로 갖다대 골을 성공시켰다. 이근호는 과테말라와의 경기에 이어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올림픽 대표팀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이후 한국은 기성용(서울)의 코너킥 헤딩 슛과 박주영의 결정적인 슛이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좋은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30분 한국은 코트디 부아르 처럼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골을 내줬다. 코트디 부아르 골키퍼의 골킥이 한국 문전으로 떨어지면서 상대 공격수의 접근에 당황한 신광훈(전북 현대)이 골키퍼 정성룡 쪽으로 헤딩했으나 달려나간 정성룡과의 신호가 맞지 않아 공을 잡지 못했고 이를 제르비뉴가 가로채 사각에서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측면 수비수 신광훈은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지만 수비가 불안한 측면이 있는데 이날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그러나 정작 이 볼을 처리해야 할 중앙 수비수 김진규(서울)와 강민수(전북)가 제때에 제 자리로 돌아오지 않은 것도 허점으로 지적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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