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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봉화 300억 피해…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김관용 지사, 이주대책비 등 300억 국비지원 요청

▲ 물폭탄 세례를 받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1리 수해피해지역에서 군장병이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nsnet.co.kr
▲ 물폭탄 세례를 받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1리 수해피해지역에서 군장병이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nsnet.co.kr

지난 24, 25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봉화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7일 봉화 춘양면을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봉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와 함께 호우피해대책 현장지휘소가 있는 춘양면 애당1리를 방문, 엄태항 봉화군수로부터 인명피해 현황 및 구호활동 상황을 보고받았다.

김 지사는 이어 한 총리에게 춘양면 의양리 저지대 129가구 이주 대책비 150억원과 청량산 국도 35호선 우회로 개설 사업비 150억원, 상류부 중규모 댐 4개소 설치 등을 위한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한 총리는 "적극 검토해 최대한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피해복구와 인명피해 사후조치, 신속한 실종자 수색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봉화군은 27일 1천600여명의 공무원과 봉사단체 인력 및 덤프트럭 12대, 중장비 112대를 투입해 복구 작업과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재민들에게는 쌀 1천970㎏, 라면 20박스, 생수 2천300병, 음료 1박스와 응급구호장비 877세트를 지원했다. 침수 지역에는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 분무 소독을 하는 한편 소독약품(5종 495통)을 배부했으며 의료진과 간호사를 투입한 가운데 응급 진료소 3개소를 운영중이다.

한편 봉화군은 이번 집중호우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등 8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주택 193동이 파손되거나 침수돼 188가구 37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농경지 627ha가 침수 또는 매몰·유실됐고, 한우 20두, 돼지 48두, 꿀벌 180군 등이 피해를 입어 28일 오전 10시 현재 60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와 함께 도로 101개소, 교량 13개소, 상수도 1개소, 철도 1개소가 파손돼 영동선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봉화군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재산 피해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200억~300억원의 재산피해가 예상돼 특별재난지역(재산피해액이 35억원 이상일 경우)으로 선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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