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올림픽 맘 편히 보자"…오늘부터 SK와 홈 3연전

삼성 라이온즈에게 29일부터 대구 홈에서 열리는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은 두 가지 의미에서 중요하다. 약세를 보여 온 SK에게 올 정규 시즌 중 마지막으로 설욕을 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올림픽으로 인한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4위 유지 여부가 달려 있는 경기다. 때문에 정현욱 등 삼성의 강점인 불펜의 중요성도 더욱 커졌다.

SK는 올 시즌 삼성이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 팀이다. 상대 전적(5승10패)에서 한참 밀렸다. 삼성은 아직 27경기를 남겨 두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번이 올 정규 시즌 SK와의 마지막 대결이다. 5월말 상승세를 타다 6월1일 홈에서 0대18로 SK에 대패한 뒤 한참 헤맸던 삼성으로서는 쓰라린 기억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도 이번 뿐.

프로야구는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이번 달 경기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뒤 8월말 재개된다.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승차 없이 5위인 롯데 자이언츠, 1.5경기 차로 추격 중인 KIA 타이거즈를 이번에 한 발이라도 더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 재개되는 시즌에는 모두 총력전을 벌이는 데다 롯데와 KIA는 삼성보다 각각 8경기, 5경기나 덜 치렀다.

문제는 전력상 삼성이 SK에 열세라는 점. SK는 팀 타율(0.287)과 팀 평균자책점(3.36) 모두 1위다. 1, 2차전 SK의 예상 선발 투수가 좌완 김광현(11승3패, 평균자책점 2.85)과 채병용(7승2패, 2.91)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둘은 각각 3승1패, 평균자책점 1.98과 2승, 2.00으로 삼성전에서도 잘 던졌다.

삼성은 선발 투수가 배영수(6승6패, 평균자책점 5.03)와 이상목(4승4패, 5.68)인 점을 고려할 때 SK의 두 선발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최대한 빨리 강판시킨 뒤 불펜 싸움을 벌일 필요가 있다. SK 역시 조웅천, 정우람, 윤길현 등에다 마무리 투수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강하지만 불펜 대결이라면 삼성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최근 다소 무리를 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삼성 불펜의 핵 정현욱(최근 불펜 등판 5경기에서 10과 1/3이닝 무실점)의 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안지만, 권혁, 조현근 등이 얼마나 정현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 27일 선발 등판해 74개의 공을 던진 선발 요원 윤성환도 2, 3차전에서 중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상승세인 삼성 타선은 든든하다. 팀의 막내 우동균과 최고참 양준혁의 테이블 세터, 중심 타선 박한이와 최형우, 베테랑 진갑용과 박진만이 모두 최근 5경기에서 3할 이상을 치고 있는 데다 손목 부상을 딛고 박석민이 가세할 전망. 다만 좌완 김광현을 대비해 좌타자 우동균 대신 톱타자로 최근 5경기 타율이 1할에도 못 미치는 우타자 신명철을 쓴다면 공격 흐름이 끊긴다.

삼성이 뜨겁게 달궈진 사자 소굴로 걸어 들어온 SK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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