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찰은 폭력시위에 원칙대로 대응하라

어제와 오늘 일부 조간신문에 실린 서울 한복판의 시위 사진은 충격 그 자체다. 윗옷과 신발이 벗겨진 경찰 2명이 시위대에 쫓겨 도망치듯 부대로 돌아가고 있는 장면이 그것이다.

서울경찰청 기동대 2중대 소속의 최모'조모 일경은 지난 26일 밤 촛불시위 현장에서 시위대로부터 30분 동안 옷을 벗기고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죽여버려'란 소리도 들렸고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이들은 동료 70명과 함께 시위대에 갇힌 동료를 구하려다 오히려 시위대에 잡혔다고 했다. 그런데도 이들 2명이 30분 동안이나 시위대에 붙잡혀 폭행당하는 동안 소속 부대나 상급 부대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공권력의 최일선인 경찰이 '명령'을 받고 시위 현장에 '작전'을 나갔다면 불법 행위를 저지하고 행위자를 체포하는 것이 책임이다. 그런데 거꾸로 시위대에 붙잡혀 폭행당했고 소속 부대는 이런 사실조차 몰랐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28일 "경찰이 폭력시위를 진압하다 수백 명씩 다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불법 시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했다. 대통령부터 경찰청장까지 여러 차례 강조한 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가 뉴스가 될 만큼 법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김 청장은 전임 청장이 시위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바뀌었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치밀한 작전과 폭력 시위의 현장 중심 채증으로 게릴라식 불법 과격 폭력을 행사하는 시위꾼은 가려 내 법의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 물론 부녀자나 노인들을 상대로 과잉 진압한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고 시위 현장에서 평화로운 의사 표현은 보장해줘야 한다. 경찰의 법질서 확립 약속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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