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유명업체의 분유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심모(36·여·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씨는 29일 생후 6개월된 쌍둥이 아들에게 국내 굴지의 분유업체 분유를 먹이다가 젖병 속에서 벌레를 발견했다. 심씨가 한꺼번에 36통을 구입한 분유에서 이물질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심씨는 지난 2월에도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했고 이달 들어 두차례나 검은 이물질을 발견했는데 이번에 또 나온 것. 처음에는 제조사의 실수쯤으로 생각했으나 계속 나오자 제조사에 신고했다는 그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관할구청에 신고를 했고, 현재 구청이 수거를 한 상태다.
심씨는 "아이에게 먹이는 분유에서 어떻게 이런 이물질이 나올 수 있는지 어이가 없었다"면서 "아이가 설사를 자주 했는데 이물질이 든 분유를 먹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어린 아이들이 먹는 분유에서 각종 이물질 사고가 숙지지 않음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신생아 등 갓난아기들이 먹는 분유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고 신고가 접수된 건수는 올들어 7건에 달한다. 이와 관련 분유 제조회사들은 문제의 분유를 수거해 조사를 진행했고 성분 조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분유제조업체가 실시하는 성분 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순남 대구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분유제조업체는 갓난아기들이 먹는 것인 만큼 제조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이 성분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기관이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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