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정인상 본상 수상…김상만 포항우체국 소포실장

그가 손만대면…특산물 우편판매 대박

"우리지역 특산물이 국내를 넘어 세계로 팔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자긍심을 느낍니다. 물론 제가 몸담고 있는 우체국의 수입원이 늘어나는 것은 덤으로 얻는 행복입니다."

'2008 자랑스런 우정인상' 물류서비스 부문 본상을 수상한 포항우체국 김상만(53) 소포실장은 우체국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그가 낸 아이디어가 연속 히트해 농민뿐 아니라 우체국에도 엄청난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 이 모든 것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포항 동해면 출신으로 우체국에 몸담은 지 올해로 29년째인 김씨는 "상품을 보면 먼저 우편상품화가 가능한지부터 생각한다"고 했다. 우편배달을 통해 팔 수 있을까, 없을까를 먼저 가늠해본다는 것. 이런 생각이 가장 잘 맞아떨어진 것이 포항 과메기다.

그는 2006년에는 포항 과메기 생산자와 TV홈쇼핑 업체를 연결해주고 물류수송은 우체국이 맡는 방식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우체국이 모두 이익을 얻는 대박상품을 기획해 대성공을 거뒀다. 과메기는 내친김에 항공기와 연결해 미국·필리핀 등 해외까지 뻗어 나가 포항 별미에서 전국, 나아가 '글로벌 특산품'으로 성장했다.

지난겨울에는 가자미와 학꽁치 등 중저가 어종과 야채를 버무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해 배달해주는 '막회세트'를 우편물로 개발해 또 한번의 히트작을 냈다. 이번 여름에는 포항 장기면 특산품인 산딸기(일명 복분자)를 냉동 보관해 얼린 상태로 배달·판매하는 '아이스 산딸기'로 도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래서 우정사업본부에서는 "포항의 김상만이가 손만 대면 물건(?)이 하나씩 쏟아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잇단 히트작을 내는 비결을 묻자 그는 "그런 거 없어요"라고 손사래를 치면서 "배달 등 유통과정에서 변질되지 않을 정도로 위생에 자신만 있으면 모든 것이 판매대상"이라고 자신만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최근 김씨가 기계면, 신광면 등 포항지역 농촌을 돌며 골라낸 상품이 미숫가루나 검은콩강정이다. 죽장 감자와 사과, 구룡포 피데기(반건조 오징어) 등도 히트대열에 올라 있다. "아직 확실하게 밝힐 순 없지만 현재 구상 중인 아이디어도 몇 개 있다"고 했다.

"동료들이 '이름이 상만(相萬)이어서 그런지 상(償)만 받는다'고 격려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김씨는 "올가을에도 눈길 끌만한 작품 하나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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