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상임위원장, 대구경북은 누가?

18대 국회 원구성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의석비율에 따라 각각 12개와 6개씩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 갖기로 잠정 합의함에 따라 대구경북몫의 상임위원장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상임위원장 후보 군에 들어있는 대구경북 의원은 박종근, 이한구, 이병석 의원 등이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한구 의원은 기획재정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본인도 그 같은 뜻을 원내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출신의 서병수 의원도 재정위원장을 하고 싶다는 뜻을 표시하면서 대구와 부산지역 간 물밑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서 의원이 지난 16대 국회에서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됐기 때문에 엄밀히 따진다면 '2.5선'에 불과, 자격 미달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의원이 재정위원장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을 듯 하다.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놓고 맞붙었던 이 의원과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 청와대가 이 의원의 재정위원장 카드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래서 예결위원장 카드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은 상태다.

이 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낙착될 경우, 지역몫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를 손해보게 될 수도 있다. 지역으로서는 이 의원이 재정위원장을 맡고 박종근 의원이 예결위원장까지 차지하는 구도가 최선이다. 박 의원은 17대국회에서 재경위원장을 지냈지만 10개월짜리 단명에 그친데다 당내에서 그만한 예산통이 없다는 점에서 유력한 예결위원장감으로 주목받고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낙착될 경우, 박 의원은 '2011 대구세계육상산서권대회 지원특위'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다.

역시 3선의 이병석 의원은 행정안전위원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16대국회 4년 동안 행자위에서 활동한 경력 등 다른 경쟁후보들에 비해 다소 앞서 있어 본인이 희망할 경우 무난히 행정위원장을 따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야당과의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막판 협상이 남아있어 아직은 유동적이다.

민주당에서도 추미애 의원과 김부겸 의원 등 지역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상임위원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추 의원은 기획재정위, 김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나 지식경제위 쪽 상임위를 희망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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