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한복 입고 분도 찍어 발랐는데 잘 찍어 주소."
"할머니 억수로 곱네예. 자, 카메라 좀 보이소. 하나 둘 셋."
29일 오전 경산 하양읍사무소. 영정사진을 찍으러 온 이말분(68·하양읍 남하2리) 할머니와 사진작가 박덕수(60·하양읍 금락리)씨 사이에 오가는 말이 정겹다. 몇 마디 말을 나누는 사이 굳었던 할머니의 표정이 풀리는 틈을 타 박씨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어 대조리의 정원회(74)·박화지(73·여)씨 부부도 사진을 찍었다.
30년 경력의 아마추어 사진작가 박씨는 노인들 영정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가끔 들르는 빈소에서 주민등록증 사진이나 단체 사진의 얼굴을 확대해 급하게 만든 망자의 영정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길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16일부터 3일간 하양읍내 35개 경로당을 돌면서 영정사진을 촬영했고, 빠진 분들을 위해 28, 29일 하양읍사무소에서 40여명의 사진을 추가로 촬영했다.
"욕심 없이 순박하게 한평생을 살아온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하면서 죽음을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니 제가 오히려 어르신들의 신세를 지는 셈이죠." 박씨는 밝게 웃었다.
글·사진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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