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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정현욱 맹활약…삼성, SK 꺾고 5연승 질주

▲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박진만이 4회말 2사 1, 3루 때 SK 투수 조웅천의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박진만이 4회말 2사 1, 3루 때 SK 투수 조웅천의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친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4주간 휴식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시합인 SK 와이번스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박진만의 맹타와 '불펜의 핵' 정현욱의 호투에 힘입어 8대4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두 외국인 선수를 퇴출시킨 뒤 가진 11경기에서 10승1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인 박진만이 멘도사 라인(Mendoza line)에 머문 것은 올 시즌 삼성의 두통거리였다. 멘도사 라인은 1970년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686경기에 출장, 통산 타율 0.215를 기록한 마리오 멘도사에서 유래한 말.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진만은 공교롭게도 수비 포지션도 멘도사와 같은 유격수다.

지난해 타율 0.312로 활약했던 박진만은 4, 5월 타율이 0.219로 부진하더니 6월에도 타율 0.103로 헤매는 등 타율이 0.198까지 떨어져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탄탄한 수비 덕분에 올림픽 대표로 뽑혔지만 공격력에 보탬이 될지는 의문스러운 상태였다. 다행히 7월9일 1군 복귀한 뒤 박진만은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68로 감을 잡은 박진만(4타수 2안타 5타점)의 방망이는 이날도 불을 뿜었다. 1대4로 뒤진 3회말 1사 만루 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더니 4회말에는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한방을 터뜨렸다. 5대4로 앞선 가운데 맞은 2사 1, 3루 기회에서 SK 조웅천의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것.

불펜이 강한 양 팀이 초반부터 투수 물량 공세로 맞선 이날 경기에서 삼성 불펜의 기둥인 정현욱은 호투를 거듭, 승리를 지켜냈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위력적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바탕으로 4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호시탐탐 반전을 노리던 SK의 예봉을 완전히 꺾은 뒤 9회말 마운드를 조현근에게 넘겼다.

이날 삼성은 1회말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2회초 SK의 김강민과 모창민에게 적시타를 내줘 1대2로 역전당했고 3회말 선발 투수 전병호 대신 윤성환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2점을 더 빼앗겼다. 하지만 4회말 우동균과 양준혁의 연속 볼넷 등으로 잡은 1사 2, 3루 기회에서 진갑용의 적시타에 이어 박진만의 홈런포로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SK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7명의 투수를 동원하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29일에 이어 이날도 패배, 삼성의 상승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6일부터 재개되는 남은 시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1일 야구 전적

SK 022 000 000 - 4

삼성 103 400 00X - 8

▷삼성 투수=전병호 윤성환(3회) 안지만(3회) 권혁(4회·5승) 정현욱(5회) 조현근(9회) 오승환(9회) ▷SK 투수=채병용 정우람(2회) 윤길현(3회) 조영민(3회) 이승호(4회) 조웅천(4회) 최상덕(7회) ▷홈런=박진만(4회 3점·삼성)

한화 4-2 우리

KIA 5-0 LG

롯데 9-6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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