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공격은 뛰어났지만 수비는 불안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한국은 신영록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공격 조직력이 살아나 베이징올림픽에서 희망을 비쳤으나 수비진은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겨 근심거리로 남았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볼 점유율에서 앞서며 뛰어난 조직력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호주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골을 넣진 못했지만 박주영의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박주영은 빠른 순간 스피드로 호주 수비진 사이를 드리블하거나 감각적인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며 한국의 공격을 살아 숨쉬게 했다.
신영록도 강한 몸 싸움 능력을 발휘하며 호주 문전을 휘저었고 후반 투입된 이근호 역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공격수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
한국은 측면 크로스의 정확성이 떨어져 아쉬웠지만 중앙을 허무는 2대1 패스, 상대 수비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 등이 빛을 발하며 호주를 위협했다. 전반 13분 박주영이 아크 바깥 가운데 지점에서 슛을 날렸으나 호주 골키퍼 아담 페데리치의 가슴에 안겼다. 21분에는 박주영이 빠른 순간 스피드로 이청용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가 이청용의 슛으로 이어졌으나 상대 수비와 골키퍼에 걸려 득점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25분 왼쪽 윙백 김동진이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찔러준 공이 박주영을 거쳐 신영록에게 연결됐고 신영록이 아크 가운데 왼쪽 지점에서 절묘하게 감아차 골문을 갈랐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격은 식을 줄 몰랐다. 후반 14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박주영이 돌아 들어가며 오프 사이드 함정을 허물어 1대1 기회에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손 끝에 걸리며 벗어나고 말았다. 15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김동진의 헤딩 슛이 골대를 빗나갔고 20분에는 백지훈의 강력한 슛이 골키퍼에 걸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근호가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따돌리고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지킨 다른 수비수에 걸렸고 이를 박주영이 재차 슛으로 연결했으나 다시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공격에 비해 한국의 수비는 이날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20분 호주의 긴 패스를 중앙 수비수 김진규와 골키퍼 송유걸의 사인이 맞지 않아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마크 브릿지에게 슛을 허용했고 38분에는 호주의 데이비드 카니가 왼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니키타 루크비스티아의 발에 걸렸으나 제대로 맞지 않아 실점하지 않았다. 김진규와 김근환, 김동진 등이 상대 수비를 띄어놓거나 따라잡지 못해 초래된 위기였다. 후반 23분에도 루크비스티아가 왼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 방해없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실점 위기가 끊이지 않았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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