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찜통 교실' 영주지역 사립中 학부모들 속앓이

영주 지역 중학교에서 냉방시설을 두고 공립과 사립간에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립중 학생들은 선풍기 바람 속에 수업을 받고 있지만 공립중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학생들이 시원하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

학부모 이모(45)씨는 "공·사립학교간에 학생 복지가 이렇게 다를수가 있느냐"며 "중학교는 무시험 추첨 배정으로 학부모들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도 학생들의 복지는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식 일이라 항의도 제대로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실제 영주 지역 5개 사립중 교실에는 냉·난방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여름에는 선풍기로, 겨울에는 환기통마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이동식 난로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냉·난방 시설 설치 신청을 받고 있지만 사립중에서는 신청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학재단들이 스스로 설치하든지 교육청에 예산을 요구하든지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사립학교 관계자는 "예산을 신청해도 공립학교에 밀려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냉·난방 시설을 갖추더라도 유지비가 많이 들어 사실상 재단측이 설치를 기피하는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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