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올 시즌 비로 취소된 45경기와 베이징올림픽 휴식기간 동안 미뤄진 76경기를 더해 모두 121경기의 잔여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26일부터 우리 히어로즈와 목동 원정 3연전을 가진 뒤 부산에서 롯데와 다시 원정 3연전을 갖는다.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들인 황두성, 마일영, 장원삼은 어느 팀이나 부담스러운 상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장원삼이 이번 3연전에서 던지지 못한다 해도 좌완 이현승이 있어 삼성에겐 여전히 부담스럽다.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때부터 곤란을 겪어온 삼성으로서는 차라리 롯데가 더 마음 편하다. 롯데는 올림픽 휴식기 전 4연승을 달렸지만 불펜과 수비의 약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4위 싸움의 경쟁자인 삼성(27경기), KIA(29경기)에 비해 많은 경기(3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점은 롯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삼성, 롯데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겨루는 KIA는 비록 삼성에 2경기 차 뒤진 6위지만 삼성이 히어로즈, 롯데가 2위 한화와 3연전을 갖는 것에 비하면 첫 3연전(26~28일)을 최하위 LG 트윈스와 치른다는 점에서 그나마 나은 일정이다. 윤석민, 이범석으로 이어지는 선발 원·투 펀치도 건재하다.
삼성의 최대 고비는 9월9일부터 열리는 두산, 롯데와의 대구 홈 6연전. 여기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 달성도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삼성은 두산(7승5패), 롯데(6승4패)와의 경기에서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많았다. 다만 삼성이 4강 이상을 노린다면 경쟁자인 롯데와 남은 8경기에서만큼은 전력을 다해야 한다.
전천후 투수로 삼성 마운드의 핵으로 자리잡은 정현욱이 휴식기를 맞아 잠시 공을 내려놓을 틈이 생긴 것은 다행. 혹사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선발 투수진이 약한 삼성에서 4강 목표 달성의 키는 경기 중·후반을 굳건히 지켜온 정현욱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현욱의 어깨에 삼성의 운명이 달려 있다.
한편 올해는 2년 만에 더블헤더가 치러질 수도 있다. 이번에 발표된 경기가 비로 연기되면 주초(화, 수, 목) 3연전 경기는 다음날 더블헤더, 예비일, 다음 동일 대진 더블헤더 순으로 진행되고 주말(금, 토, 일) 3연전 경기는 다음날 더블헤더, 월요일, 예비일, 다음 동일 대전 더블헤더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