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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대형쇼핑몰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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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중구의 한 대형 쇼핑몰 위탁관리 계약을 맺었다가 최근 해지된 업체 직원들이 밀린 대금 지급을 호소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대구 중구의 한 대형 쇼핑몰 위탁관리 계약을 맺었다가 최근 해지된 업체 직원들이 밀린 대금 지급을 호소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최근 문을 연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대형 쇼핑몰에 전기 및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4일 오후 이 건물의 엘리베이터 4대를 작동하는 기계실 내부온도는 36℃를 가리키고 있었다. 통유리가 설치돼 환기가 어려웠지만 작은 환풍기가 고작이었다. 출입금지라고 했지만 문은 열려 있었고 감시용 CCTV는 작동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승강기안전관리원 기술안전본부 관계자는 "기계실 기온 최고점은 40도로 환풍이 가능한 창문을 만들거나 에어컨을 설치해 25도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처럼 높은 온도가 지속될 경우 기계의 전자전기 소자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타버려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등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부실한 화재감지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곳 13층 비상계단 천장에 붙어 있던 화재감지기에는 센서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이상물질이 덧칠해져 있었다. 이곳 한 직원은 "이렇게 센서가 작동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화재감지기를 벌써 몇 개나 발견했으며 이 상태로 화재가 날 경우에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멀티플렉스 9개관이 입점해 있는 이곳의 유동인구를 감안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분양이 되지 않은 2, 3층과 11~13층에도 일반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어 각종 범죄나 추락 등 사고에 무방비 상태였다.

게다가 지난 1월부터 위탁경영관리 계약을 맺은 업체는 최근 약 2억원에 달하는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이 건물 현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업체 관계자는 "지난 5월 준공 이후 갑자기 시행사 측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요구해 왔는데 아직까지 관리인건비를 지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직원들이 심각한 생계난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대표는 "위탁관리 운영을 맡긴 업체가 주차료 일부를 횡령하고 허위 청구서를 제출하는 등 문제가 많아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며 미비한 시설은 시공사가 하청업체에 대금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준공허가를 내준 중구청 측은 "준공허가는 시행사가 민간에 건축·소방·전기로 나눠 필증을 받아 제출하게 돼 있고 이곳은 지난 5월 신청 당시 소방필증이 갖춰지지 않아 20일 정도 준공허가가 미뤄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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