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렌드]기상컨설턴트 박흥록씨

중요한 기업환경인 '날씨 정보' 팝니다

폭염'장마'태풍이 이어지는 요즘,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케이웨더(주) 박흥록(37) 기상컨설턴트다. 태풍이라도 올라치면 24시간 비상근무태세로 바뀐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기상정보를 각 기업으로 전송하는 한편 휴대전화 모바일서비스를 24시간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상청이 날씨 오보로 많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날씨정보 제공 민간업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 가운데 기상컨설턴트는 날씨정보를 '파는'직업. 국내에 서른 명이 채 되지 않는다.

"날씨는 아주 중요한 기업환경이죠. 우리는 날씨를 잘 포장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제 날씨는 '정보'이자'돈'입니다."

박씨의 회사가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은 현재 500여개. 그간 누적 4천여개의 기업이 날씨정보를 제공받았다.

이들은 첨단 기상관측장비와 기상청'미국'일본 등에서 입수한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민첩하게 추적한다. 예보지역 범위는 광역단위가 아닌 읍'면'동 등 세부지역까지 접근하며 시간단위로 날씨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예보의 정확도도 상대적으로 높다. 돈을 받고 파는 상품인 만큼 정보의 정확도에 대한 책임이 크다. 그래서 '날씨 예보가 정확하지 않다'며 클레임을 거는 고객을 만나는 것이 가장 힘들다.

기상 컨설턴트 9년차. 초기에는 날씨를 단순 전달했다면, 이젠 어떤 기업이 날씨와 어떻게 관련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진단한다. 날씨를 바탕으로 프로야구 홈런타자 이승엽의 홈런공식을 만들고 '홈런볼이 3루로 날아갈 것'이라고 예측하는'홈런예보'도 박씨의 작품이다.

"패션업체에는 단기간 날씨예보가 아니라 장기간 전망이 필요하죠. 반면 건설현장은 하루 예보가, 골프장은 풍향과 풍속이 정확해야 합니다."이렇게 전달된 정보는 기업의 전략으로, 곧'돈'으로 연결된다. 박씨는 날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요즘도 기업의 문을 두드린다.

최근에는 골프장 공략이 소위'먹히고'있다. 골프장에 직접 기상관측장비를 설치, 1분 간격의 기상상황을 공개한다. 골프장 회원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아직도 날씨에 무관심한 기업이 많아요. 날씨정보를 돈 주고 산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이죠. 하지만 막상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를 접목시키면 매출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날씨가 효자가 될 날이 있을테니, 두고보세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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