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해진 등산로 조명 夜~好~ 운치 더한 야간산행

대구 앞산 고산골 11일 불밝혀…갓바위에도 설치 계획

▲ 대구시는 야간에 도심 속 산을 찾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팔공산 갓바위와 앞산 등산로에 가로등을 대폭 늘려 야간 조명을 밝힐 예정이다. 8일 오후 주민들이 불빛 속 갓바위 등산로를 따라 야간 산행을 즐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대구시는 야간에 도심 속 산을 찾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팔공산 갓바위와 앞산 등산로에 가로등을 대폭 늘려 야간 조명을 밝힐 예정이다. 8일 오후 주민들이 불빛 속 갓바위 등산로를 따라 야간 산행을 즐기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열대야에 야간 산행 어때요?'

앞으로 야간에 팔공산과 앞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훨씬 밝아진 조명 아래서 산행의 운치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도심 속 산을 찾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대구시와 남구청이 가로등을 대폭 늘리거나 새로 설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시는 10월 말까지 갓바위 주차장에서부터 갓바위 정상에 이르는 800여m 등산로에 20여개의 야간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갓바위 등산로에는 2005년부터 300여개의 조명등이 설치돼 있지만, 높이가 4m나 되는데다 무성해진 나뭇잎에 가리는 조명등이 많아지면서 곳곳에 어두운 등산로가 생겼다. 시는 2m가량의 키 낮은 조명등 20여개를 갓바위 주차장에서 관음사 구간 사이에 1차로 설치하고, 점차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또 팔공산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나는 11월 대입 수능시험 전까지 동화사지구와 파계사지구 등에도 20여개의 조명등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 김종환 소장은 "팔공산 갓바위 일대는 연간 1천5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대구의 명소"라며 "야간 조명이 확충되면 한밤중에 산에 오르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남구청은 2개월여에 걸친 앞산 고산골 등산로 조명등 설치 공사를 끝내고 11일 오후 7시30분부터 불을 밝힌다. 설치된 구간은 고산골 법장사 입구에서부터 체육시설이 있는 제4약수탕까지의 1.3㎞ 구간. 27개의 조명등이 야간과 새벽 산행을 즐기는 시민들의 길을 환히 밝혀주게 된다. 조명등은 일출과 일몰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꺼지고 켜지도록 설계됐다. 새로 설치되는 조명등은 전자식으로 365일의 일출·일몰시간을 모두 입력해 자동 관리된다.

앞산공원관리사무소 측은 "고산골 외에도 큰골과 달비골, 안지랑골 등 이용객이 많은 등산로 곳곳에 조명등을 설치해 놓고 있는 만큼 산길이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했다.

고산골 인근에 사는 김인철(49)씨는 "지금까지는 길이 어두워 야간 산행이 불편했었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산을 찾게 될 것 같다"며 반겼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