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과의 경기를 아쉽게 비겼던 한국 축구가 강호 이탈리아를 앞에 두고 8강 진출의 고비를 맞게 됐다. 10일 오후 8시45분 중국 친황다오의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릴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D조 2차전에서 한국은 이탈리아를 넘어서야 8강 진출의 희망을 갖게 된다.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대0으로 대파, 조 선두로 나선 이탈리아는 D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상대. 카메룬과 1대1로 비겨 1무를 기록중인 한국은 이탈리아를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8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앞서는 이탈리아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온두라스 전에서 4-3-3 전형을 구사한 이탈리아는 조직력이 뛰어나기로 이름난 포 백 수비는 물론 출중한 공격수들이 포진, 예리한 역습을 펼친다. 원 톱으로 나서는 로베르토 아쿠아프레스카(21·칼리아리)나 와일드 카드인 토마소 로키(31·라치오)의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좌·우 윙 포워드인 세바스티안 조빈코(21·유벤투스)와 주세페 로시(21·비야 레알)의 측면 공격이 위협적이다. 특히 조빈코는 온두라스 전에서 164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개인기와 돌파력으로 온두라스 진영을 헤집으며 한 골을 넣는 등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로시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한솥 밥을 먹었던 선수로 주전급은 아니었지만 빠르고 날카로운 돌파력과 득점 감각으로 눈길을 모았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카메룬에서 선전한 데 이어 불퇴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힘과 단단한 육체적 하드 웨어를 지닌 카메룬에 다소 밀리긴 했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이탈리아와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다짐하고 있다.
카메룬전과 전략을 달리 해 오랜 골 가뭄끝에 득점포를 가동한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리고 힘이 좋은 신영록을 원 톱으로 내세워 이탈리아 수비진을 헤집게 하는 4-4-1-1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카메룬전에서 나타났듯 백지훈, 이청용의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김정우, 기성용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상대 예봉을 막느라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김동진과 신광훈의 좌·우 윙백도 공격 가담에 소극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방 공격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격력을 살리는 것이 한국의 과제이나 이탈리아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기 위해 쉽사리 전진하기 힘든 것이 고민이다.
결국 한국의 승리 방정식은 공·수의 짜임새가 뛰어난 이탈리아처럼 공·수의 균형을 살리면서 자주 찾아오지 않는 득점 기회에서 '결정력'을 보이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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