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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박태환 '한국 수영 44년 恨'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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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한국 수영이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첫 출전, 올림픽에 도전한 지 44년만에 나온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작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월드 챔피언'타이틀을 차지한 박태환은 가장 어렵다는 올림픽에서도 남자 자유형 400m결승에서 3분41초86으로 우승해 이 종목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박태환에 이어 장린(중국)이 3분42초44를 기록하며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3분42초78의 라슨 젠슨(미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예선에서 3분43초35로 한국 기록을 세우며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던 박태환은 1.49초를 더 줄이며 한국 신기록과 아시아신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은퇴한 '인간 어뢰' 이안 소프가 2002년에 작성한 3분40초08의 세계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박태환의 이 기록은 세계 수영 사상 두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그랜트 해켓이 2001년 작성한 3분42초51이었다.

올해 세계 랭킹에서 자신보다 앞서 있는 2번 레인의 그랜트 해켓(호주), 4번 레인 라슨 젠슨(미국)의 사이인 3번 레인에 배정받은 박태환은 0.69초의 가장 빠른 출발 반응을 보이며 힘차게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처음 50m에서는 예상대로 빠르게 치고 나온 해켓에 처지지 않는 선에서 물길을 갈랐다. 해켓이 25초82로 가장 먼저 들어왔고 박태환은 26초24로 멜룰리 우사마(26초10·튀니지), 니키타 로빈체프(26초22·러시아)에 이어 4위였다.

그러나 첫 턴 이후 박태환은 속도를 내기 시작, 53초97에 턴을 한 해켓과 거의 비슷한 54초07에 100m 지점을 찍었다. 박태환은 해켓과 선두권에서 다투다 150m 지점에서 해켓에 0.04초 빠른 1분22초45로 돌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고, 200m 지점에서 박태환이 1분51초03, 해켓은 1분51초07을 찍으며 그 추세가 유지됐다.

이후 박태환은 팔과 다리의 출력을 높이며 최대치의 에너지를 뿜어내 해켓보다 사람 키 하나 차이로 앞서갔다. 300m 지점에서는 2분47초10으로 해켓(2분48초00)을 1초 가량 앞지르며 승부가 기울었고 마지막 턴인 350m에서 지구력이 약해진 해켓이 떨어져 나갔다.

3분14초79로 가장 먼저 350m를 돈 박태환은 3분16초17로 5위에 처진 해켓보다 3분15초53으로 힘을 낸 젠슨과 장린의 추격을 받았다. 하지만 박태환은 굳혀버린 독주 체제가 흔들리지 않은 채 마지막 50m를 힘차게 가르며 대망의 금메달을 향해 골인했다.

베이징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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