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1930년대 신문과 잡지를 붉게 물들인 10개의 자살 사건을 재구성했다. '경성기담', '럭키경성' 등을 집필했던 저자는 또 한번 문학적 상상력을 가미해 사실과 사실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글쓰기를 시도했다.
1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결별한 여성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살인과 자살로 막을 내린 국제 삼각연애 사건의 주인공 이상산, 고부간의 갈등 끝에 남편을 잃고 죽음으로 내몰린 윤영애, 현해탄 투신자살 미스터리를 남기고 간 윤심덕, 유부남의 배신에 자살을 선택한 박금례, 사랑을 위해 머리칼과 손가락을 자르고 목숨까지 던진 평양 기생 강명화 등의 파란만장한 인생 굴곡이 펼쳐진다.
2부에는 집단 따돌림에 의한 자살 사건, 동성애 정사 사건, 입시 지옥이 부른 자살,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 등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근대 조선에는 자살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신문 사회면에 자살 소식이 실리지 않은 날이 드물 정도였다. 근대 조선을 울린 충격적 자살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가슴 아픈 진실과 대면을 하게 되고 80년 전 조선 사람이 아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만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312쪽, 1만2천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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