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야구, 대만 꺾고 불안한 5연승…4강 확정

한국 야구 대표팀이 대만을 9대8로 제압, 5연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베이징의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 대만과의 5차전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한국은 연승을 이어가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되는 팀과의 경기에서 불펜 투수의 불안으로 잇따라 고전, 일말의 불안감을 남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남은 쿠바(19일), 네덜란드(20일)전 결과와 관계없이 상위 4개 팀이 겨루는 준결승에 오르게 돼 김광현(SK), 류현진(한화) 등 주요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박진만(삼성) 등 부상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등 4강 대결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한국이 1회초 대거 7점을 뽑아낼 때만 해도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한국은 이종욱과 정근우의 연속 내야 안타에 이어 이승엽의 볼넷으로 얻은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이대호, 이진영의 적시타와 상대 수비 실책을 보태 4점을 뽑았다. 이어 고영민이 통렬한 3점 홈런을 터뜨려 점수는 순식간에 7대0이 됐다. 한국은 2회에도 이대호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 8대0으로 앞섰다.

한국은 2회말 대만의 이에쥔장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우익수 이진영의 수비 실수로 실점을 더 내줘 8대2가 됐다. 이때만 해도 여유가 있었으나 한국은 5회 대량 실점하며 승부가 긴박하게 돌아갔다. 4회까지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던 봉중근이 5회말 대만의 로어구어후이와 스즈웨이를 볼넷, 펑정민을 안타로 내보내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뒤 지앙즈시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을 허용했다. 이어 한국은 린즈셩의 좌전 적시타 때 좌익수 김현수의 수비 실수까지 겹치며 2점을 더 내줘 8대6으로 쫓겼다.

6회말에는 두번째 투수 한기주가 또 불안함을 드러내며 2실점, 8대8 동점을 허용했다. 급해진 한국은 7회초 이대호의 볼넷과 이진영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의 기회에서 강민호가 천금같은 중전 적시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고 마운드에서 권혁과 윤석민이 나서 승리를 지켰다.

쿠바는 네덜란드를 14대3,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5전 전승으로 한국과 동률을 이루며 준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은 5회 이나바 아츠노리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캐나다를 1대0으로 제압, 3승2패로 4강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미국도 약체 중국을 9대1로 물리치고 3승2패로 일본과 공동 3위를 유지했다.

각각 2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캐나다, 대만, 중국, 네덜란드가 1승4패로 탈락할 것으로 보이며 이변이 없는 한 미국과 일본이 4강행 막차를 탈 전망이다. 준결승 토너먼트는 풀리그 성적 1-4위, 2-3위끼리 격돌해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