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스포츠 스타들의 타투(tatoo'문신). 한 양궁선수는 팔에 올림픽 로고를 새겨넣었는가 하면 수영 선수의 허벅지에는 상어문양이 그려져 있다. 이제 몸이 표현 수단이 됐다. 올 여름 해수욕장에는 헤나타투'스티커타투 등으로 화려하게 문신을 한 사람들이 대세였다. 초등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몸'을 화폭삼아 치장하고 있다.
◆ 헤나타투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동성로. '헤나타투'라 쓰인 가게들이 눈에 자주 띈다. 헤나는 인도 등지의 식물에서 채취한 붉은 갈색톤의 천연염료. 6,7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헤나타투는 대중적인 패션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미용학원에서 헤나타투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 곽지은씨는 "여자는 배꼽 밑이나 등, 복사뼈 위 등 과감한 부위를 선호하고 남자들은 팔뚝에 주로 헤나타투를 한다"면서 "10대에서 30대까지 다양하게 즐긴다"고 말했다. 문신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영원성'을 갖고 있는 반면 헤나타투는 일주일에서 보름이면 사라지는 특성 때문에 부담이 적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최근 유행하는 레인보우타투는 반짝이는 크리스탈을 붙여 화려함을 강조한 패션 타투. 물로 쉽게 붙일 수 있는 스티커형 타투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최근엔 화이트, 핑크색과 펄 파우더, 큐빅 등을 사용해 로맨틱한 문양을 표현한 웨딩타투까지 등장했다. 이는 웨딩사진 촬영할 때 주로 사용된다.
곽씨는 "몸에 해가 없는데다 영구적이지 않아 패션 트렌드로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신도 패션
"영화 속 손예진처럼 해주세요."
한 때 '조폭의 전유물'이었던 문신이 일반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문신을 즐기면서 '나도 연예인처럼'을 원하는 일반인들도 문신 가게를 찾고 있는 것.
대구 북구의 타투전문점 수(秀). 타투이스트 김익수씨가 한 40대 후반의 남성에게 문신을 새겨넣고 있다. 이 남성이 선택한 문양은 도깨비.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액운을 막아준다는 문신을 선택했다.
문신은 최근 주부'직장인'학생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타투이스트 김씨는 "며칠 전엔 딸의 백일을 맞아 아빠가 자신의 팔에 딸의 얼굴과 함께 '영원히 사랑한다'는 문구를 새겼다"면서 "최근엔 군인들 사이에서 문신 바람이 불어, 휴가 중에 잉어'용'호랑이를 새겨가는 군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20,30대는 주로 연예인을 따라서, 50,60대는 부적 삼아 문신을 한다. 재물을 상징하는 잉어와 봉황, 잡귀가 못들어오게 하기 위한 도깨비 문양, 인덕과 건강을 상징하는 호랑이'용 등이 인기. 젊은 커플이 함께 와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이니셜을 새겨넣기도 한다. 문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두려움'에서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3년 전 등에 나비문신을 한데 이어 최근 팔에 커다란 비천상을 새긴 30대 후반 김은정씨는 "목욕탕에 가면 사람들이'예쁘다'며 관심을 보인다"면서 "목욕탕에서도 10명 중 한두명은 타투를 했을 정도로 일반화됐다"고 전했다.
현재 대구에서 활동중인 타투이스트는 15명 안팎. 겸업으로 작은 문신을 시술하는 가게까지 합하면 수십개가 넘는다. 하지만 타투 시술행위는 여전히 불법의 영역이다. 현재 전문의가 아닌 문신시술은 의료법에 따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타투이스트 김씨는 "반영구화장을 포함, 문신을 하는 사람이 수십만명이 넘는데다 일회용침을 사용해 위생상 문제가 없는데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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